제목 : 사춘기 부부 #2조회수 : 999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사춘기 부부 #2 
1999.03.19 조회: 7826, 줄수: 166, 분류: Etc. 미자 02-12 19:12 | HIT : 330 | VOTE : 0 


" 후 - 우 ... "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 민철은 연거푸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삼
일 내내 밤마다 미자의 주먹에 나가 떨어져서인지 아니면 억울한 결혼생
각을 해서인지 민철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옆좌석에서 늘어지
게 자고 있는 미자를 볼때에는 억울한 결혼때문 일꺼라는 생각이 확실한
듯 했다.
창문 옆으로 구름찌꺼기들이 아물아물 흔들거리고 있었다. 곤히 잠자고
있는 미자를 다시 한번 보고는 비행기가 착륙할때까지 아니 어떤 상황에
서라도 다시는 미자의 얼굴을 돌아 보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고는 그도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미자 오빠의 덩치때문이었을까 ? 아니면 장모님의 부엉이처럼 커다란 눈
이 무서워서 였을까 ? 아니면 거역할 수 없는 그 어떤 윤리차원의 의무
감 이었을까 ... 혹시 모르지 사랑때문일지도.. '

거기까지 생각한 민철은 진저리를 쳤다. 남자가 볼일을 보고 하는 그런
행동처럼.. 잠에서 깨어난 민철은 자신이 왜 미자와 결혼하게 되었는지
이유를 캐고 있었다. 적어도 사랑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요즘 사
람들이 하룻밤의 실수로 윤리 의식을 찾는 그런 시대도 아닌데 그 하나만
의 이유로 돌리자니 그것도 석연치가 않았다.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머리
만 복잡해 질뿐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자와의 결혼생활이 두렵지는 않았다. 단지 젊음을 잃
은것 같은 허무함이 왠지 모르게 마음속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을뿐이
었다.

" 이젠 둘만의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겠지 ?
밥도 미자가 지어준걸 먹고.. 학교도 같이 다니게 되고..
그리고 .... "

민철은 혼자서 미래를 생각하며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공포에 휩싸여 얼
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다. 눈앞에는 배가 불룩나온 미자가 띠뚱띠뚱 걷는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민철은 그 화상을 지우려는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
었다.

" 꼭 그걸 써야 겠군. "

민철은 자못 진지하게 혼자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언제 일어 났는지 미자가 게스므레하게 눈을뜨고 민철을 바라보고 있었
다.

" 뭘 말하는거야 ? "
" 아..아냐 ! 암것도 .

잠에서 덜깬 미자의 멍청한 얼굴을 바라보며 민철은 비실비실 웃으며 말
을 이었다.

" 방금 널보고 생각했는데..
...구지 그걸 쓸필요도 없다는걸 깨우쳤어. "

무슨 얘기냐는듯 미자는 비실비실웃는 민철을 바라보았다.

그러는 사이에 기내방송에서는 안전벨트를 매라는 지시가 있고 비행기
는 김포공항에 내려 앉았다.

신랑신부는 김포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먼저 친정집으로 달려갔다. 넓지
않은 집이지만 신랑 신부를 위해서 처남인 명채가 방을 비우고 깔끔히 치
워 놓고 이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덩치큰 미자의 오빠가 민철의 손을 잡고 흔들때 깨달은것은 오빠의 덩
치때문이었구나 라는것과 장모의 환영하는 커다란 두눈이 마주쳤을 때에
는 장모님의 무서운 눈때문이었구나 라는것이 결혼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
을 굳히게 되었다.
넓지 않은 집안에서는 언제 와 있는지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어디선가 좀 본듯한 얼굴도 있었고 전혀 기억에 없는 초면의 얼굴도 있
었다. 민철은 그들이 형제고,고모고,이모고,형부고,사춘지간 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는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새끼줄로
발을 붙들어 매고 짧막한 몽둥이로 구타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며 구타를
해 댈때 그들의 신상명세를 전부 파악할 수 있었다.
밤새도록 권하는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눈이 벌겋게 되어서 겨우
굽어버린듯한 허리를 방바닥에 짓누룰 수 있었다. 그 시간이 새벽 4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그렇찮아도 제주도에서 미자의 주먹때문에 한잠도 못
잔터라 눕자마자 골아떨어져 버렸다.
방으로 들어올때 신부 미자가 옆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생각도 없었
다.
잠이 들라고 하는듯 했는데 천제지변이 일어났는지 온세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민철이 눈을 떴을때 덩치큰오빠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것을 알
수 있었다.

" 어떻게 된거야. 매제 .
없어져서 얼마나 찾아 돌아 다녔다구."
" 지금 몇시예요 ? "
" 8시가 넘었어.
그리고 빨리 나가자고 .. 여긴말야.."

당황하는 미자오빠를 보고 수상쩍어 옆을 돌아보니 백발이 성성한 왠
할아버지가 입가에 거품을 물고 민철을 노려보고 있었다.

" 으 악 ! "

민철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 진정해 진정하라구. 먼저 여길 나가. "

미자오빠의 도움으로 간신히 그 이상한 방을 민철은 빠져 나올 수 있었
다. 마음이 좀 진정 된다음 민철은 미자 오빠에게 간신히 물을 수 있었
다.

" 그.. 그사람 누굽니까 ? "
" 음. 세들어 사는 사람인데.
정신이 약간 이상한 사람이야.
근데... 정신감정을 받아보면 아주 정상이라는 거야. "

민철은 자신이 그 노인과 함께 잤다는 생각을 하고는 몸서리를 쳤다.
미자 오빠의 얘기인즉 어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화장실간다고 나가고서
는 실종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부에게로 갔거니하고 아침일찍 깨
우려 했는데 신부만 덩그라니 남아서 자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민철이 이
노인의 방에 들어갔다는것을 안것은 민철의 신발 한짝이 문앞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오빠는 차근차근 설명을 해 주었다.

" 많이 아프냐 ? "

발을 절룩 거리며 방바닥에 털썩 주져앉는 민철에게 걱정스런 눈빛으로
미자가 물었다.

" 몰 라. "
" 병신 !
아무리 술에 취했다구 해도 지방도 못찾아 오냐 ? "
" 너 자꾸 까불래 ?
이젠 술 친구가 아니라 너의 하늘같은 남편이라는것을 잊지말라구."
" 에쭈~ 자다가 요강에 해딩하는 소리 하고 있네.."
" 너 ! 이제부터 그런 말버릇 고쳐.
그리구 될 수 있는데로 수강신청을 너와는 비켜가려고 노력했어. 하지
만 교양과목 몇개는 합반이기 때문에 싫든 좋든 얼굴을 대할 수 밖에
없으니까 서로 마주칠때는 예의를 지키자구.
넌, 절대 학교내에서 나에게 반말을 하면 안돼. "
" 그럼 넌 ! "
" 난, 말을 높일 수는 없겠지만 함부로 입을 놀리지는 않겠어."
" 그건 불공평 한데 ? "
" 더 이상은 양보할 수가 없다.
내말에 따르든 안따르든 그건 너의 자유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때는 각오 해야 될꺼야. "
" 각 오 ? "
" 잘생각 해봐 ! "
" 좋아. 그렇게 하지뭐.
하지만 나도 조건을 한가지 달겠어."
" 뭘 ? "
" 학교 생활에서의 내 행동에 대해 일체 간섭말아 달라는 거야. "
" 구체적으로 말해봐. "
" 사소한 어떤 행동으로 질투라던가 아님, 오해될 어떤 소지에 대해 너무
과대해석 하지 말라는 거야. "
" 너. 미팅도 할꺼란 얘기야 ? "
" 못할꺼야 없지만, 누가 시켜 주기나 하겠어 ?
그런 유치한 얘기가 아니야.
내말은 누구를 막론하고 학업에 대해서 토론할 대상을 제한 시키지 말고
또..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있어서 절대 간섭 말라는 뭐 그런것들.."
" 좋아. 약속하지.."
" 오늘 이말을 언제까지 잊지 말라구."
" 걱정마 삼선동 집으로 가면 서면으로 구체적인것을 준비 하지. 물론 너
의 의견과 나의 의견을 종합 해서 말이야.
미리 말해 두겠는데 그 서면이 작성된 다음 그거와 달리 행동 할 때에는
곧바로 서류는 이혼서류에 연결 되는 것을 명심하라구 ? "
" 이혼 ? "

무슨 이유에선지 미자는 그런말에 강하게 반발 하거나 대들지 않았다.
곧이어 신랑 신부는 서로 굳게 약속하자는 의미로 이불속으로 들어 갔다.
제주도에서와는 달리 미자는 아무런 반항을 하지 않았다.
꼼지락 ~ 꿈지락 ~ ...

" 매 형 ! ~
큰형이 바둑한판 두제 ! "

뜨끔. 우당탕탕 ~ 후 -- 아쉬움~ ~ .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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