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4조회수 : 69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사춘기 부부 #4 
1999.03.20 조회: 3886, 줄수: 168, 분류: Etc. 미자 02-12 19:15 | HIT : 171 | VOTE : 0 

신랑 신부가 눈을 뜬 시간은 9시가 넘어서 였다. 둘다 미래를 걱정하면
서 잠을 설친 탓이였다.
가족들 모두 아침식사를 간단히 끝냈다. 식사도중 분위기는 어젯밤과도
같이 어두운 감정의 물이 들어있었다.
울적해 있는 미자를 옆에 세우고 문앞에서 가족들에게 인사 치례를 했
다. 장모는 못내 섭섭한지 또다시 눈물을 훔쳐내기 바빴다.

" 앙... 앙 ! ... "

갑자기 명채녀석이 울어대기 시작했다. 미자는 미자 나름대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암소마냥 고개만을 떨구고 있었으나 울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서
도 민철은 세들어 사는 이상한 노인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마당에
는 그 노인이 보이질 않았다. 마루밑의 낡은 구두도 보이질 않았다. 민철
은 그 노인의 얼굴이라도 보고 가고 싶었으나 분위기가 분위기 인 만큼 노
인의 행방을 물을 수는 없었다.

" 자주 전화 드리겠습니다. "

민철은 마치 인신매매나 한 사람처럼 가족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
다.

" 내가 들어줄께. "

신부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서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민철은 미자
가 들고 있는 가방 마져도 빼앗아 들었다. 이상한 죄책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어서 였다.


민철은 의정부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시종 그의 눈에는 살결이 뽀
오얀 아기를 안은젊은 남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렇게 그러한 사람들
이 많은지 민철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신경에도 쓰이질
않을 광경이였지만 지금의 민철 시야에는 자꾸만 그런 모습들이 시선을 잡
는 것이었다. 남자가 애기를 안고 있는 꼴이라니.. 민철은 그러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그러한 모습은 한마디로 '꼴 사납다' 라는 말로 표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행복한 표정의 얼굴을 관찰 할 때
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아기가 울어 뽁糖?난리를 쳐도
순간 인상을 찡그림은 있었으나 그러한 표정도 어딘가 모르게 부러워 보였
다.
옆에 안겨 있는 아기가 민철을 보고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민철은 얼른
고개를 돌려 버렸다. 왜 그랬을까.. 고개를 돌리고서도 민철은 자신의 행
동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괜히 쑥스러움...

" 꿍 ! "

소리에 놀란 민철은 옆쪽을 얼른 보았다. 어느새 미자는 머리를 뒤로 기
대고 골아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표현과는 너
무도 멀어져 있는 것이었다.

" 에이구.. "

민철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미자를 자신의 어깨
에 기대게 했다. 미자는 민철의 어깨에 깊숙히 파고 들기 위해 뒤척였다.

" 고마워.. "

자는줄 알았던 미자가 몸무게를 어깨에 전부 실으며 중얼댔다.


의정부에 도착해서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20분도 안되어서 시외로
벗어나자마자 이둘은 내렸다. 민철에게는 이세상에서 가장 낮익은 마을이
었다. 예전과는 달리 고속도로처럼 길이 훤하게 뚫려 있었지만 아직 시
골 스러운 인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어느덧 낮익은 상큼한 공기에 민철
의 마음은 들떠 있었다.
경기도 의정부시 자일동 이곳이 민철이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시고 귀여
운 막내동생 민석, 장난꾸러기 민환, 그리고 바로 아랫동생 민헤가 있는
마음의 안식처였다. 그러나 학업을 위해서 스무살때부터 자취 생활을 해
야 했고 앞으로도 미자와 서울로 올라가야만 하는 처지에 있는 것이다.

" 엄마 ! 다녀 왔어요. "

어머니는 신랑신부를 보고 텃밭에서 일하다가 달려 왔다. 그리곤 손을
옷에다 몇번 문지르더니 미자의 손을 덮석 잡았다.

" 아가 !
힘들었지 ? "

어머니는 예전의 당신께서 결혼할때의 생각을 하고 있는듯 했다.

" 엄마 ! "

민철이 말을 하려 하자 어머니는 어린애같이 '엄마'라고 하는 민철을
눈흘김으로 제지하고 있었다. 사실이지 어머니 앞에서 서면 민철은 어
린애같은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사실이다.


미자에게는 낮선곳이 바로 이곳 그러니까 지금은 남편인 그의 본가였다.
미자도 나름대로 어머니 곁을 떠나면서 불안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두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시어머니의 거므스름한 얼굴.. 그리고 신
랑 신부를 맞이하기 위하여 시골에서 서울에서 전국 각지에서 몇명의 친
척분들이 올라 온다는 소릴 들었기 때문에 그분들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
미자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믿을 만한 사람은 자신의 남편이 된 민철이었다. 그러나 민철이 '엄마.
엄마'하며 어린애 같은 행동은 정말이지 절망이었다. 민철이 시어머니에
게 어린애같이 다려드는 것을 보고 미자는 처절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고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 벼 - 엉 - 신...
사내 자식이 젖도 안뗀 애기처럼..
그러면서도 나한테 만큼은 힘센 남자 행세를 하려 드는 꼴이라니.. '

" 어 휴 "

미자는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 쉬었다. 시어머니가 이소리를 듣
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미자를 측은히 바라보았다.

" 너무 힘들었던 게로구나..
자 - 어서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쉬려므나. "

시어머니의 다정한 배려에도 미자는 속이 편커나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
았다. 그것은 오히려 그녀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되는 것이다.
신랑은 어디로 사라 졌는지 없어지고 미자만 임시로 마련된 신혼방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미자는 다리를 쭉 펴고 대자로 누워 버렸
다.

" 어이그...
저런 쫌팽이를 뭘 믿고 살아간담.
오늘도 달려들면 어림도 없지.
아예 정조대를 차버릴꺼다 ?
히힛..
아냐..
그럴필요도 없지.
이혼해 버리면 그만이잖아 ? "

미자는 큰대자로 누워 같이 들어오지 않은 민철의 괘심함을 중얼 거리고
있었다. 그렇치 않아도 어색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한데 나 몰라라 하며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그남자. 이제는 남편이 된 그 자식이 미워 죽을 지
경이었다. 그러나 미자는 자신에게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이혼이란 말이 쉽게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진짜로 문제가 있는 것
이다. 하기사 결혼 하면서 식장에서 죽 생각해 왔던 것도 이 결혼은 원치
않은 결혼임은 미자에게는 사실이었던 것이다.

" 건방진 자식..
하늘같은 서방이라고 ?
흥 ! 진짜로 자다가 요강에 헤딩하는 소리지.. "

그렇게 민철과의 결혼을 억울하게 생각하면서도 미자는 왠지 모르게 이
혼에 대한 생각에서는 마음 저편에 거부감이 생기는것을 이해 할 수가 없
었다.

" 에라 모르겠다.. "

미자는 피곤한 몸을 방바닥에 호박 널듯이 대자로 늘어뜨리고 잠을 자려
고 했다. 잠이 들려고 했는데 꼬마 민환이가 노크도 없이 방문을 빼꼼히
열고 들여다 보는 바람에 미자는 허겁지겁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 민환아 노크도 없.. 아니 도련님."

국민하교 4학년의 민환에게는 언제나 이름을 불렀으나 이제는 상황이 너
무도 바뀐것을 미자는 빨리 고쳐나가고 있었다. 그전의 동생들을 도련님
으로 그리고 아주머니를 어머니로 아저씨 언니들을 고모부,이모부,형님으로.
.
미자는 그런 적응을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에 오기전에 남모르게 많
은 연습을 했다.

노크도 없이 들어온 꼬마 도련님과 손님들이 들이 닥칠때까지 오목을 두
어야 했다. 형수로써 차마 딱잘라 거절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덕분에
쉬어야 할 시간은 모두 꼬마 민환 도련님께 다 빼앗겨 버린 것이다.

" 야 - 미자야 ~ 그만 자고 나와봐 ! "

밖에서 사정도 모르는 정말 의리도 없고 예의도 없는 정말 짜증나는 남
편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미자는 온몸의 신경이 꺼꾸로 곤두서고
있었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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