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31조회수 : 331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972, 줄수: 50,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31 


椎腰燃燭 

어느 재상의 집에서 사위를 맞이하는 날에 여러 재상이 모여 오니, 옛날 
우리나라 풍속에 아들 많이 낳고 금실이 한없이 좋은 사람으로 붉은 촛불을 
밝히게 하는 것이 하나의 예라. 

사위가 장차 당도하매, 주인 재상이 좌중에 복이 많은 재상을 가리어 장차 
촛불을 밝히려고 하였더니, 한 여종(女婢)이 바삐 나와 제지해 가로되, 

"바야흐로 촛불을 밝히려는 분은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하되 때마침 무더운 여름철인데, 한 서생이 얼굴빛이 마르고 누런데 머리에는 
누런 개가죽을 쓰고 귀를 가리었으며 몸에는 감색(紺色) 도포를 입고 허리에는 
하나의 작은 몽둥이를 차고 안으로부터 절룩거리며 걸어나와 초를 잡고 불을 
붙이되, 

불을 붙이고 난 뒤에 곧 몸을 돌이켜 안으로 들어가니, 여러 재상들이 괴상히 
여겨 주인집의 여종을 불러 물어 가로되, 

"아까 촛불을 켠 자는 답해 누구뇨?" 

여종이 나아가 꿇어앉아 답해 가로되, 

"이는 주인집의 맏사위올시다. 그분이 이 댁 맏따님과 더불어 한 방에 사시는 
것이 이제 30여 년에 이르되, 

동쪽으론 흥인문을 나가지 않았고, 
서쪽으론 사현(沙峴)을 넘지 않았으며, 
남으론 한간을 건너지 않았고, 
북으론 장의문(壯義門)을 못 보고, 

길이 다락 아래 방을 지키어 잠시라도 떨어져 본 일이 없으며, 심지어 
월경대(月經帶)에 이르기까지도 친히 스스로 매어드리니, 그 금실의 두터움이 
이에 지남이 없을 것이온즉, 정경마님 부인의 뜻이 다 이서방님이 촛불을 
켜기를 바랐던 것이옵니다." 

여러 재상이 웃음을 머금고 서로 돌아다보며 가로되, 

"그 사위의 허리에 찬 조그만 몽둥이는 무엇이뇨?" 

하니 여비가 가로되, 

"소저(小姐)의 혼당이 만약 더러워지면 낭군께서 반드시 빨래방망이를 풀어 
손수 빨래하여 드리는 것입니다." 

하니 여러 재상들이 이 말을 듣고 졸도치 않는 이가 없었다. 

-명엽지해(蓂葉志諧)에서- 

2000/11/0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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