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춘기 부부 #8조회수 : 595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사춘기 부부 #8 
1999.03.22 조회: 2503, 줄수: 131, 분류: Etc. 미자 02-12 19:33 | HIT : 57 | VOTE : 0 

부부 수칙 ?

민철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손이 나갈 자세였다. 그러나 미자는 태연히
바라보았다.

" 지금 몇시야 ! "

미자의 담담한 기세에 눌린 민철이 작은 언성으로 물었다.

" 후 훗..
까불지마 !
내가 늦건 말건 네가 무슨 상관이니 ?
지금 열시 십분밖에 안됐잖아 ? "
" 어제 내가 늦은것에 대해 복수 하는 거야 ? "
" 넌 왜 이렇게 어린애 같으니 ? "
" 어린애 ? "
" 네가 어제 늦었었다고 복수나 하는 그런 여자 같아 보여 ?
생각해 보라구.
난 말이지 한번도 10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 본적이 없었잖아.
그건 네가 더 잘 알꺼야.
거의 너와 같이 술을 마시며 다녔으니까.
10시 이전에 들어 오려니까 기분이 좀 이상했어.
마치 내가 어떤 성역의 시간을 범하는 그런 기분... "

민철이 생각해도 결혼하기 이전에 10시 이전에 미자를 보냈던 적이 없었
다.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그리고 자신과같이 있었
던것도 아닌데..

"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래 ! 넌 지금 결혼한 몸이라구 ! "
" 결혼 ?
하 -
얘좀봐 ~
결혼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서로 사생활을 제한하지 말라는것이 누구
였지 ?
영화 제목 같지만 말야."
" 그.. 그건.. "

민철은 말문이 막혔다. 그말은 미자가 먼저 한것이 아니라 민철 자신이
결혼하기 전부터 수차례나 못이 박히도록 떠들어 댔던 주장 이었다.

" 오늘은 그것을 서류로 만드는 일을 하는 날이야.
그래서 좀 일찍 온거니까 서두르자구 . "

미자는 서둘러서 볼펜과 복사지 한장을 꺼내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웠다.

" 부부 수칙 !
하나 ..
사랑을 만들어 간다... ! "

사실 그랬다. 미자와 민철은 사랑때문에 결혼 했다기 보다 주위의 환경
에의해서 알지못하는 어떤 기류에 휘말려서 결혼하게 되었던 것이다. 민철
이 고민하는 이유도 자신이 왜 결혼을 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둘
의 의견 일치는 이미 저질러진 물이기에 사랑을 만들어 가자고 합의를 보
았던것이다. 그게 가능 할지는 모르지만..

" 하나 !
부부 서로간의 사생활을 보장한다.
부칙... 이것은 '사랑을 만들어 간다' 수칙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필수 적인 조건 임으로 이것을 위반 할때는 위반한 사람은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을 각오한다. "

미자의 성격 답게 글씨는 큼직 큼직하게 줄줄 써나가고 있었다.

" 잠깐 ! "

민철이 저지 하고 나섰다.

" 난 분명히 말했잖아.
서로 의견을 종합해서 수칙,부칙을 만들자고. "

마자는 민철을 올려다보며 빙글빙글 웃었다.

" 그럼. 지금 내가 쓰고 있는것에 동의 하지 않는다는 거야 ?
의견이 있으면 말해. "
" 아직은 없어. "

그것은 당연했다. 미자는 자신의 생각만 적은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두명의 의견의 합일치를 적은 것도 아니었다. 미자는 민철을 너무도 잘알
기에 민철의 생각을 읽으며 민철의 의견을 적는거나 마찬 가지다. 미자는
미자 나름대로 계획이 잡혀 있는거였다. 수칙은 민철이 원하는 만큼 적
어두고 부칙속에서 약간씩 뒤틀며 자신이 유리한 상황을 집어 넣는 것이
다. 금방 듣기에는 전부 민철에게 유리하지만 미자는 현실생활을 민철보
다는 더 잘 알고 있었다. 둘다 심리학과 학생이지만 사람의 심리를 꿰뚫
어보는 것은 미자뿐이었다. 하기사 심리학과라 해도 사람의 마음을 명쾌하
게 읽어 내기란 어려운 것이고 더군다나 3학년이면 전공 과목이 이제서야
들어가는 그런 단계라.. 응용한다는 것은 민철에게는 벅찬 것이었다. 하
지만 미자는 여자특유의 관찰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직관 할 수 있었다. 물
론 심리학 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지만.. 또 여자에게는 신도 놀랄만한
예감이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 하나 !
부부 쌍방 서로 학교에서는 예의를 지킨다.
부칙 - '사랑 마들기'의 또다른 전제 조건으로써 예의를 지키지 않을 시
에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것을 각오 한다.
1. 부인 미자는 학교에서 남편 민철에게 존대어를 쓴다.
2. 남편 민철은 학교에서 말은 놓으되 함부로 말을 해서는 안된다. "

민철은 이 대목에서 너무나 흡족했다. 그렇치 않아도 대단한 반발이 있
을꺼란 예상을 했는데 미자 스스로 먼저 순순히 적어 가고 있다는 데 대
해 만족 하고 있었다.
미자에게는 2번의 부칙에 있어서 굉장한 속뜻이 숨겨져 있음을 알고 있
었다. 민철이 듣기에는 너무도 무른 미자의 요구 조건 같지만 진짜로 자세
히 살펴보면 이것은 너무도 지키기 힘든 일이다. 그것은 '함부로'라는 단어
에 있다. 사람들은 구체적인것은 잘 지켜 나가고 또 어떤 말썽이 일어나지
않지만 포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해석 하기에 따라서 엄청나게 까다롭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의 혼란 시기에 나타나는 현
상임이 또 사실 아니가 ? 민철이 요놈아 너는 모른다... 죽는 날까지 모를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수칙 30개와 부칙 102개를 만들어 냈다. 민철은 대 만
족을 했다. 그러나 부칙속의 102개의 룰을 어떻게 지켜나간단 말인가 ?
수칙,부칙을 다 만들자 벌써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수칙을 철저히 지키자는 의미로 신랑 신부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미자도 오늘 만큼은 주먹을 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기분이 좋은
쪽은 민철보다도 미자였던 것이다.

꼼지락... 꼼지락... 꿈틀..꿈틀...

" 얘 간지럽다.. "
" 가만 있는거야... "

다시 꼼지락.. 꿈지락.. 꼬 - 옴 - 지....랄(?).

" 이봐요 새댁 ! "

뜨끔. 우당탕 주섬주섬... 아휴... 미치겠네..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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