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45話 신고식...(끝)조회수 : 606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5.10 조회: 519, 줄수: 169, 분류: Etc. 매탤 02-15 19:47 | HIT : 52 | VOTE : 0 
카투사 45話 신고식...(끝) 


★까투리 시리즈...제 45 話...★ 

신고식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 
이번이 신고식 마지막 이야기이고... 
다음편은 신고식 특별판(여배우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럼 45번째...신고식 이야기(5)...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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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지만, 신고식을 준비하는 그 중간중간의 
긴장과 압박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통과의례'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내가 일병 말호봉정도 되었을 때에 국방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는데, 
카투사(한국군에도 내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의 신고식을 일체 금지하라는 
내용이었다. 신고식이라는 것이 좋은 의미로 새롭게 소대원으로 들어오는 
병사에게 얼굴도 익히고 부대 분위기에 적응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신고식이 진행되는 동안 난무하는 구타,얼차려, 
욕설 등등의 부정적인 모습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곤 했었었다. 
실제로 우리 동기 중에서 알파중대에 간 병사가 있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알파중대는 군기가 세기로 유명했었다. 
여기서 군기가 세다는 말은 쿠타가 횡횡하고 고참들의 갈굼과 야림이 
난무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물론 신병들의 낯선 분위기 속에 어벙한 모습이 고참들의 눈에는 
'(군기가)빠진'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고, 실제로 고참들에게 목숨걸고(?) 
개기는(?) 병사들도 있다고 들었지만, 내 동기도 고참들의 눈에 그렇게 
보였던 모양이었다. 그 병사의 신고식 때에 당연한(?) 기본자세인 대가리 
박기 상태에서 신병들의 너무너무 빠진 모습에 화가난 상병이 대가리 박은 
상태의 내 동기들-2명-을 걷어차고 밟았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일이야 신고식에서 심심치않게 일어나는 일이고 뒤탈(?)없이 
지나칠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렇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내 동기 중 한 명의 어깨가 탈골되었버린 것이다. 

나중에 그 병사의 어깨는 습관적으로 탈골이 잘 되는 '습관성 어깨 탈골' 
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그건 훗날 이야기이고...아무튼... 

그 병사는 한을 품고 외박 나올 때까지 부대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침에 PT까지 하고 일과를 수행하였다고 한다. 
신병으로서, 어깨까지 탈골된 상태에서 부대에서 하는 일과를 남들이 
눈치못채도록 한다는 것은 여간한 정신력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 그 병사는 탈골인지 몰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일주일 가량 지난 후 마침내 외박나와서 병원에 엑스레이를 찍어 
탈골임을 확인한 후에 그 사실을 자기 삼촌에게 알렸다고 한다. 
정말 무서운 놈이었었다. -_-; 

그런데 그 병사의 삼촌이 국가안전 기획부(지금의 국정원)에 있었다고 하였다. 
그 삼촌이 8군단장(카투사의 한국군 지원단측의 우두머리)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여 8군단장은 지역대장에게 지역대장은 우리 대대 파견대장에게... 
이런식으로 꺼꾸로 떨어져서 우리 대대가 완전히 발칵 뒤집혔었다. 

상명하복이 중시되는 군대에서 직속상관의 질책보다 무서운 것이 무엇일까? 

그러니 그 사건의 주인공인 알파중대는 말할 필요도 없겠지. 
특히 그 주인공(?) 소대는 완전히 아작이 났다고 한다. 

그때 신고식에 있었던 상병이상의 계급중 책임이 있는 계급은 몽조리 
군기교육대 이상으로 가고 나머지 고참 병사들 중 약간이라도 책임있는 
계급은 군장매고 뺑뺑이돌고 중대원 전체의 외출,외박 금지, 등등 난리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내 동기들 두명은 그 부대에서 
빠져 나와서 인근의 용산으로 전출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수혜자가 되어버린 셈이 된 것이었다. 

당연한 귀결로 군 내에서 신고식을 일체 금한다는 8군단장 명의의 
공문이 각 예하부대에 날아들었고, 분위기도 쌍팔년도의 부대에서 
어느정도는 민주적(?)인 물결이 군대에 스며들었는지 서서히 신고식이라는 
것이 사라지게 되었었는데, 그건 내가 혹독한 신고식을 받고 난 후였었다. -_-; 


사실 따지고 보면 신고식다운(?) 신고식은 내가 받은 것이 마지막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바로 밑의 병사는 앞의 그 무시무시한 분위기 때문에 
신고식을 아예 하지도 않았었다. 난 약간 억울(?)하기도 했었지만, 
나중에 계급이 조금씩 올라가니까 나와 비슷한 잘못을 저질러도 나는 
비교적 관대하게 넘어가는 일을 내 바로 밑의 병사에게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리고는 꼭 붙이는 이야기가 '신고식도 안한 새끼가!' 
라는 말이었는데, 그게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모양이었다. 

그 졸병은 술만 마시면 나를 붙잡고 "김일병님! 내가 신고식 하기 싫어서 
안했어요? 지들이 하지 말자고 해놓구선..." 이라는 투로 하소연이었다. -_-; 

물론 그것도 신고식을 호되게 받은 병사들의 '나도 했는데' 하는 '본전생각' 
때문일 수도 있겠지. 군대에서 구타와 얼차려가 그렇게 근절되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도 그 잘난 '본전생각' 때문이 아닐까? 

신고식에서 신병들은 고참들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는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참들을 기죽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소대의 고참 한명은 특이하게도 신고식 준비에 나오는 암기사항을 거의 
외우지 않았다고 한다. 아예 처음부터 맘먹고(?) 구르기로 작정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신고식 처음에 고참들이 이것저것 물어보자 모르겠다는 대답을 하고, 
당연히 고참들이 "대가리 박아!"라고 하자 그 병사는 맨 땅에 똑바로 선 
자세에서 그대로 대가리를 박은 전설의 "맨땅에 차렷자세로 대가리박기"를 
선보여서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않게 하여 신고식을 무난히 마쳤다는 
전설도 들려주었다. 

또한 신고식에서는 보통 옵션(?) 사양이 나오기도 한다. 
가장 많은 옵션사양으로는 '대가리 박기'와 'Push-up'인데, 내가 경험한 바로는 
대가리 박는 자세가 훨씬 더 편한 자세였던 것 같았다. 움직임이 없는 것이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Push-up을 100개 정도 하는 것과 대가리 
박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편한지는 각자가 집에서 해 보시길 바란다. 

한 병사는 고참들이 옵션으로 '대가리 박기와 push-up 200개'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자 "Push-up을 하겠습니다" 라는 우렁찬 말과 함께 눈깜작할 
사이에 푸쉬업을 200개 해서 고참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하기도 하였었다. 

그렇게 고참들을 기죽게 만드는 병사들도 있는 반면에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는 병사도 있었다. 

내가 상병 중간쯤 되던 무렵, 신고식은 완전히 없어졌다. 
그 전에도 중대 인사계의 묵인하에 소대별로 신고식을 하기도 하였었다. 
내가 상병 4호봉때 건들건들한 신병이 한명 들어왔었다. 

거의 민간인과 같은 신병을 본 우리 소대원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신고식을 
즐겁게 준비하였었는데... 

대망(?)의 신고식 때, 한 소대원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왜 까투리로 왔냐?" 

그러자 그 병사가 대답했다. 

"편할려고 왔슴다!!!" -_-; 

물론 카투사로 오는 병사들이 대부분 편하자고, 영어 배우자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솔직하게(?) 신병이 이야기를 
하자 당황한 것은 우리소대 병사들이었고 분위기는 시베리아였다. 

썰렁한 분위기가 잠시 유지되다가 한 병사가 이렇게 말했다. 

"후후. 그렇지! 까투리가 졸라 편하지. 후후. 
한시간 대가리박고 있다가 5분 서있으면 존나 편해." 

그 말과 함께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신병을 정말 편하게 해 줄려고 대가리 
박아르 시켜서 '앞으로 전진' '뒤로 후퇴' '좌로돌아' 등등의 다양한 
동작을 시키다가 낑낑대는 그 신병의 모습에 흐믓해하며 일으켜 세웠었다. 

그런데 차렸자세로 서 있는 그 병사의 머리에서 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리는데... 
그 땀의 색깔이 시뻘건 빨간색이었다. -_-; 

그 모습을 본 내가 이렇게 말했다. 

" 오호~ 이차돈은 죽을 때 피색깔이 흰색이라더니 
넌 신고식 받는데 땀 색깔이 빨간색이구나." 

그렇게 분위기를 무마하려고 했지만 피를 보니 모두 제정신이 아니었다. 

카페트위에서 대가리박는데 대가리가 깨지다니... 
아마 그 당시에 그 신병은 아무 생각이 없었겠지만, 신고식에 있었던 
병사들이 훨씬 더 당황했었던 기색이 역력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음 달에 인사계가 새로이 와서 
어떤 종류의 신고식이라도 완전히 금지시켰다. 

만약 그 인사계가 1달전에 와서 위의 사실을 알았다면? 후후... 
이런 부질없는 가정도 지나고 가만 생각해보면 미소를 주는 활력이 되는 모양이다. 

내 기억으로 그 이후로는 신고식이 흐지부지 되었고, 지금은 없어졌다는 
말이 들리기도 하는데, 요즘은 사실 잘 모르겠다.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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