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카투사 48話 침대 위의 얼룩...조회수 : 578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5    

1999.06.02 조회: 1111, 줄수: 171, 분류: Etc. 매탤 02-15 19:50 | HIT : 110 | VOTE : 0 
카투사 48話 침대 위의 얼룩... 


★ 까투리 시리즈...제 48 話...★ 

제 48번째 이야기는... 
양놈부대의 비리(?)를 파해치는 글입니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추리력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죄송합니다...농담입니다...-_-;) 

48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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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에서 처음 자대배치를 받으면 제일 먼저 받는것이 침구세트이다. 
자대에 가면 제일 먼저 supply에 가서 사인하고 담요 2장, 시트2장, 베게, 
베게 커버, 메트리스 커버 등등을 받아서 온다. 
그리고는 베딩을 한다. 

앞의 훈련소에서 이야기했지만, 평택에서는 베딩때문에 맨땅에 숱하게 
대가리 박았었다. 자대에 와서도 매일매일 베딩할 일을 생각하니 
끔직했지만 막상 자대에 배치받고 배딩을 하니 완전히 장난이었다. 

베딩 하나만 놓고 보니 바로 그 첫날에 자대로 오게된 자부심과 기쁨이 
머리를 팍팍 스치고 지나갔었다. 자대에서의 베딩은 그냥 담요로 
메트리스를 살짝 덮어 두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훈련소에서 2시간 
이상 걸리던 배딩이 자대에서는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처음 자대배치받고 배정받은 방의 침대 위에서 몸을 던지는데... 던지는데... 

아니 세상에나~ 
매트리스의 스프링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었다. 
그러니 메트리스 위에서 잠을 자려니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그렇다면 매트리스 스프링이 왜 그렇게 망가졌을까? 
나의 추측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내가 그간의 경험을 미루어 추측해보니 처음에 미군들이 까투리 신병에게 
hard time(일종의 얼차려)을 주려고 그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놈들이 아무리 나에게 그런 시련을 준다고해서 굴할 내가 아니었다. 
하루는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업드려서 잤고 또 
하루는 바로 누워서 자니 결국 더하고 빼면 허리가 바로 돌아오지 않겠는가? 
물론 며칠 그러다 보니 '잘못하면 허리 병신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바닥에서 자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했지만, 신병주제에 
바닥에서 자는것도 쉽지 않았다. 군대에서 시키지 않은 짓은 할 필요가 
없었다. 더구나 같이 방을 쓰는 이방인(양놈)들도 있지 않은가? 
만약 양놈들 앞에서 바닥에서 자는 모습을 보이면 양놈들은 '촌놈!' 
'보기나 했나? 침대? ' ' 잠이나 자봤나? 침대? ' 하고 생각한다면 무슨 
망신일까? -_-+ 
(물론 사실 그때 군대가서 처음으로 침대에서 자보긴 했지만. -_-;) 

양놈은 침대에서 자는데, 까투리는 바닥에서 잔다면 그것또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결과는 자명했다. 그냥 허리휘어진 체로 잤다. -_-; 

그러면 과연 양놈들이 신병에게 hard time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을까? 
내가 어느정도 그런 침대에 적응할 무렵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소대의 상병은 침대 메트리스가 내 것처럼 완전히 망가져서 
침대 매트리스와 스프링사이에 나무판자를 대고 살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나의 첫 추측은 빗나간 것이라는 것을 아쉽게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미군들이 까투리를 차별하여 그런 메트리스를 
주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물론 까투리들이 미군들에게 받는 무형의, 유형의 
많은 차별과 피해(?)를 생각해보면 그런 나의 추측도 어느정도의 타당성은 
있는 것이다. 

이것 역시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소대 내에서 분대원이나 소대원간의 이동이나 
편제가 달라질 경우에는 방을 옮기는데, 까투리는 까투리의 방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까투리와 미군을 무작위로 섞어서 방을 옮기는 것이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자대생활 중에 방을 총5번 정도 옮겼는데, 
미군, 까투리, 까투리, 미군, 미군, 까투리 등이 쓰던 방으로 방을 옮겼다. 
물론 방을 옮길 때에는 그방의 기본적인 물품(침대, 책상, 월락커, 냉장고, 
화장실, 등등)은 두고 자기의 장비와 침구세트만 가지고 가서 그 곳에서 
다시 가지고 간 짐들을 정리한다. 

따라서 위의 결과로 분석하면 나의 그런 추론도 틀렸다는 것을 알 수있다. 
그렇다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이 문제는 한동안 나를 괴롭힌 문제였는데, 해답은 뜻밖의 곳에서 왔다. 
베딩을 하다가 보니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였던 것이다. 
침대 메트리스에 커버를 씌우는데, 메트리스 커버에 얼룩이 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그 얼룩이라는 것이 핏자국인 것 같기도 하고, 웬지 모르는 분홍색이 
바래진 것 같기도 한 얼룩을 비롯하여 이불에 침흘린 자국과 비슷한 얼룩을 
위시하여 마치 엷은 분홍색에서 회색으로의 색상의 전이를 보여주는 각각의 
얼룩이 하얀 메트리스 커버에 기기묘묘하게 져 있었다. 

얼룩의 크기도 또한 밤알만한 작은 자국부터 시작하여 엉덩이만한 큰 자국까지 
제각기 현란하게 뿌려져 있었다. 

메트리스 커버 위의 시트는 더욱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시트에는 더 선명한, 더 진한, 더 많은 얼룩이 져 있는것이 아닌가?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supply(보급소)에 가서 다른 깨끗한(?) 것으로 바꿀려고 했는데, 
보급소의 상병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 야! X팔. 다른 것들도 대부분 그러니깐 얼룩을 피해서 대충 일주일 
동안 자고 월요일에 일찍와서 깨끗한 것으로 바꿔가!"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일주일동안 덮고잔 침구를 보급소에서 새걸로 
바꿔주고 보급소는 더러운(?) 침구를 세탁소로 가지고 가서 세탁을 한다.) 

그렇다면 메트리스 스프링이 망가진 것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제 현명한 독자들은 어느정도 눈치를 긁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 얼룩의 정체는 양놈들이 자다가 침대에서 오줌을 싼 흔적인 것이다. 

'칠칠치 못한 쌔끼들. 나이들어 가지구 침대에서 오줌이나 싸는 그런 
새끼들과 같이 일을해야 되다니~ 더군다나 그런 형편없는 놈들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우리나라도 열라 불쌍한 나라지 않은가!' 

하고 난 생각했다. 
물론 그것은 미군사병들의 지식수준과 의식수준, 그리고 사고방식, 등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결과 자연스럽게 도촐되는 결론인 것이다. 

한편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의문이 생겼다. 

' 오줌자국이라면 당연히 한반도(?)나 알라스카 정도의 크기는 
되어야될텐데. 그 자국은 동전크기도 있지 않은가? ' 

' 오줌자국이라면 색상이 노란색(?)부터 흰색의 얼룩으로 전이가 
되어야 하는데 이 얼룩은 분홍색으로부터 전이가 되지 않는가? ' 

그러나 그런 의혹들은 피부색에 따라서 오줌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어릴적 막연히 생각했던 불확실한 믿음과, 양놈들이 아마 이불 위에서 
오줌을 싸다가 놀라서 끊은(?) 결과 동전 크기정도의 작은 자국도 생길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쪽으로 의혹을 애써 무시하며 나름대로 
' 양놈들 중에는 침대에 오줌싸는 놈들도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 사건이 있은지 일주일 가량 지난 후, 저녁에 빨래를 하러 문을 나서는데, 
옆방에서 양놈한명과 양씨성을 가진 공주님이 같이 나왔었다. -_-; 
부대 안에까지 여자를 불러들이다니. 
내가 사회에서 상상도 못해본 장면이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이 거론되는 양놈부대의 요지경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 얼룩의 정체는 우습게 발각(?)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메트리스의 스프링이 부숴진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 
얼룩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부산물인 것이다. 

1명이 자야하는 침대에 2명이 올라가서(사실은 두명 이상인지도 모른다 -_-;) 
그것도 마구마구 굴리니 스프링이 견뎌내겠는가? 
양놈들이 쓰던 침대를 쓰면 이런 현상이 끊임없이 발생하였다. 

물론 허리만 고생하는 것이 아니고, 지저분한(?) 침구에서 잠을 자는 것도 
곤욕이었다. 만약 월요일날 늦게 침구를 바꾸러 가면 얼룩으로 얼룩진(?) 
침구를 받게 되는데, 그것은 일주일을 찝찝한 마음으로 자야하는 비참한 
결과를 야기하기도 했다. 잠을 자는데 의식적으로 얼룩을 피하려니 침대 
위에서 온갖 기기묘묘한 자세가 나오기 일쑤였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듯, 몸을 뒤틀며 트위스트를 추는 듯, 몸을 최대한 
둥글게 말아서 자기도 하고 , 아예 시트를 깔지않고 담요만 깔고 자기도 
했었는데, 그런 기기묘묘한 자세와 망가진 메트리스는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제대한지 8년이 지난 지금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허리가 쑤신다. -_-; 



..... 50편으로 계속 ..... 



---------- Written by ELO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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