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1481, 줄수: 28,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36
知之何用
여종을 간통하기를 좋아하는 선비가 있었다.
무슨일로 인하여 비부(婢夫)를 수십리 밖에 심부름을 보낼새, 비복놈이 십분 주인의 처사를 수상히 여기던 터이라 그 기미를 알아 차리고 이레 사람들을 고용하여 대신 보내고 스스로 그 방에 숨어있었다.
밤이 깊은 후에 주인이 이미 비부란 놈이 출타한 줄로 아는지라 아무 꺼리는 바 없이 여종의 방에 들어간즉,
다못 한 사람이 누워 자고 있는 소리 뿐이라 혼욕이 용동하여 이불 아래 꿇어앉으며 한 손으로 이불을 걷고 두 다리를 들어 찬 후에 그 허리를 꽉 끌어안은 즉,
주객 네 다리 사이에 두 거북의 대가리(兩個龜頭)가 돌연히 서로 부딪치거늘 주인은 창황지간에 꾸며댈 말이 없는 고로 이에 가로되,
『너의 물건이 왜 그리 크냐?』
하니,
『비부의 양물(陽物)이 크고 작은 것을 양반이 알아 무엇하리오.』
하니 주인이 아무말 없이 물러가더라.
-어수록(禦杭錄)에서-
2000/11/1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