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41조회수 : 667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2, 조회: 2577, 줄수: 189,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41 


朱將軍傳 
주장군의 이름은 맹(猛)이요, 자는 앙지(仰之)니 그 웃대는 낭주(囊州)사람 이었다. 

민 선초 강(剛)이 공갑(孔甲)을 섬기되 남방주오 역상지관(南方朱烏 曆象之官)을 맡아 출납을 관장하더니 그 공으로 공갑은 매우 기뻐하여 감천군 탕목읍을 주시고 식읍(食邑)을 삼게 하니 이로부터 그 집에 있게 되었다.
 
아비의 이름은 난이며, 열 임금을 계속해서 섬겨 벼슬은 중랑장(中郞將)에 이르렀고, 어미 음(陰)씨는 관(貫)이 주애현(朱崖縣)인데 어려서부터 자색이 아름다와 붉은 입술과 붉은 얼굴, 성품이 어질고 내조의 공이 컸으므로 그 아비 난은 매우 소중이 여기는 터라, 비록 적은 허물이 때때로 있었으나 그것을 탓하지는 않았다.
 
대력(大曆) 2년에 그 아들 맹을 낳으니, 맹의 품행이 비범하였으나 다만 한 가지 흠이 있다면 눈이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때때로 이것으로 말미암아 더욱 그 이름을 떨칠 때도 있으니 반드시 흠잡을 것은 아니라고도 하겠다. 

맹은 성격이 온순하고 특히 목의 힘이 대단하였다. 그 힘이 세므로 한번 화가 나면 수염이 꼿꼿하고 힘줄이 온몸에 드러나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오래도록 읍하고 굽힐 줄 모르나 남을 공경할 줄 알고, 조심하여 자주 몸을 굽혀 꺼덕하였다. 

몸에는 언제나 토홍(土紅) 빛 단령(團領)을 입고 비록 엄동폭서를 당할지라도 벗을 줄을 몰랐다. 

무릇 출입할 때는 반드시 두 개의 환자(丸子)를 붉은 주머니에 넣어서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사이 없이 차고 다녔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독안룡(獨眼龍) 이라 하였다.
 
이웃에 장중선(掌中仙)·오지향(五指香)이라는 두 기생이 있었는데, 맹은 이들을 좋아하고 즐겨하였다. 

그러므로 남 몰래 그들과 번갈아 자주 만나다가 드디어 두 기생들이 알게 되어 주먹을 휘두르면서 죽네 사네 달려 들었으나 맹은 워낙 성질이 온순하였으므로 두들겨맞아 눈시울이 몇 군데 찢어지고 눈물이 옷깃을 적시었으나 오히려 달게 받고 웃으며, 

『하루라도 너희들의 주먹으로 두들겨맞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고 섭섭하더구 나.』 

이 얘기를 전해 듣는 사람들은 모두 맹을 천히 여겼다. 그후부터 맹이 절조를 굽힌 것을 크게 뉘우치고, 기회가 있으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굳게 맹세 하였다. 

단갑(亶甲)이 즉위한 지 3년에 제군(臍郡) 자사(刺史), 환영(桓榮)이 주언하기를, 

『군아래 오랜 보지(寶池)가 있사온대, 샘물이 달고 땅이 기름진 곳이어서 초목이 무성하나, 사는 백성들이 희소하온대 힘써서 개간한다면 반드시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오나, 근자에 가뭄이 심하여 그 못이 거의 마르고 가끔 못 기운이 위로 올라와 응결하고 있사오니,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즉시 조신(朝臣)을 파견하시와 지신(地神)을 개유하시고, 날로 역군을 감독하여 못을 깊이 파서 못물을 모아두었다가 흘려 낸다면 천하대본(天下大本)을 잃지 않겠사올 것이어며, 비록 무식한 필부(匹夫) 필부(匹婦)라 할지라도 어찌 폐하의 조치에 감동하지 않으리요? 깊이 통촉하시와 선처하심을 복망하나이다.』 

왕은 그 말을 옳게 여기고, 파견할 사람을 물색하였으나 좀처럼 생각나지 않으므로, 여러 신하를 모아서 인물 선택을 자문하니 온양부(溫陽府) 경력(經歷) 주차(朱?)가 맹을 추천하면서 가히 쓸만 하다고 하니, 왕은 이르기를, 

『짐도 또한 음향(飮香)이 오래인지라, 다만 상말에 이르기를……눈이 바르지 못하면 그 마음도 바르지 못하다……한즉 맹을 듣기는 대머리에 상하 찢어진 외눈이 한이로다.』 

주차가 그 말을 듣고 사모도 안 쓴 대머리를 조아리며, 

『옛 성군은 오히려 두 알로써 간성지장을 버리지 않았다 하옵니다. 어찌 다만 한 가지 용모의 흠을 가지고 갑자기 버리시나잇가?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당분간만 맹을 시험하여 써 보소서. 만일에 맹이 그 직을 능히 감당하지 못 하온다면, 신이 그 죄를 마땅히 감수하겠나이다.』 

왕이 아무 말 없이 오래도록 앉았다가, 
『경의 말이 옳도다. 다만 맹이 깊은 숲속에서 몰을 움츠리고 그 양기를 감추었거늘, 오히려 그가 짐이 기용함을 좋아하는 기색 없이 사양하며, 그것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어찌하겠는가. 짐은 그것이 몹시 두렵소.』 

주차가 이르기를, 
『맹의 성품이 강유를 겸하여 펴고 나오면 그 위력이 하외(河外)에 미치고, 비록 사나운 용맹을 굽혀서 하내(河內)에 들어가 있음은 사지(四肢)에 뼈가 없는 소치이온즉, 폐하께서는 성심껏 청사신다면 그가 어찌 사양할 수 있겠나이까?』 

왕이 주차로 하여금 날을 받아 폐물을 가지고 가게 하였는데, 맹은 즐겨 왕명을 받들거늘 왕이 크게 기뻐하며 절충장군(折衝將軍)을 하이시고 보지착사 (寶池鑿使)로 명하시니, 맹은 명을 받들어 주야로 강행하여 용천(涌泉)과 양릉천(陽凌泉)을 지나고 양관(陽關)을 지나면 곧 못 언덕에 이른다. 못과 양릉천 사이의 거리는 겨우 삼리(三里)이다. 

먼저 이성(尼城) 사람 맥효동(麥孝同)이 스스로 못을 파서 물대일려 꾀하다가, 장군이 온 것을 듣고 얼굴을 붉히고 물러났다. 

장군은 사방을 두루 살피고 득의만면한 얼굴로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 땅은 북으로 옥문산이 솟아 있고, 남쪽으로 황금굴이 이어 있고, 동서의 붉은 낭떠러지 서로 둘러서 있고, 그에 한 바위가 있으니, 모양은 흡사 감씨를 닮았는데, 진성 술객(術客)들이 이르는바, 요충출지(要衝出地)요, 지형은 용이 구슬을 머금은 형극이라 적은 힘으로는 소기한 바를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 

하고 드디어 조목을 들어 그 형세를 왕에게 표(表)를 올리니, 
『신 맹은 선조의 여열(餘烈)을 이어받아 성조(聖朝)의 크나큰 은혜를 입어 절충 천리에 죽어서라도 그 절개를 세우려 하는 바이라, 어찌 오래도록 외지에서 사소한 고행을 싫어하리요. 성공한 후라야 알 것이오니, 몸이 감천군에 이르러 어찌 일함을 꾀하지 않으리요. 바라옵건대 살아서 옥문관(玉門關) 중에 들어가옴을 날로 기다려 마지않는 바이옵니다.』 

왕이 맹의 표를 보시고 즐겨 마지 않으시면서, 그의 장한 공적을 칭찬하는 글을 내려 이르기를, 
『서방(西方)의 일은 오직 경에게 맡겨 부탁하는 바이니, 경은 노력을 아끼지 말지어다.』 

맹이 조서를 받들어 머리 조아려 치사하고, 사졸(士卒)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며, 혹은 타이르고 혹은 파헤치며 혹은 반면(半面)만 보이고 혹은 전체를 나타내어 구부렸다가 폈다가 엎디었다 제쳤다 들어갔다 나갔다, 몸을 굽혀 있는 힘을 다하여 거의 필사적이라. 

일은 아직 반도 못하여서 비로소 맑은 물줄기 몇 가닥이 흘러서 마지 않더니, 갑자기 흐린 조수가 용솟음쳐 나와 감당이 불담당이라. 전 섬이 몽땅 물에 빠지고 수풀도 잠겨졌으니, 장군 또한 어찌 면하였으리요. 온몸이 흠뻑 젖어 태연히 서 있으면서 머리털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때에 백혀가리 퉷벼룩의 무리들이 함께 살더니 이 갑작스런 외씨의 환(患)을 당하여 같이 숲속에 숨어 있다가 조수의 변을 당하였다. 

물에 밀려 황금굴까지 떠내려갔다가 굴신을 만나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하니 굴신이 말하기를, 
『요사이는 짐승들의 무리까지 또한 이런 환을 당하니 큰 탈이로구나. 그가 가끔 미음을 보내어 대접하는 것을 고맙게 여겨 일체 말하지 않음이 오래더니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마땅히 꾀하리라.』 

벼룩의 무리들은 좋아라고 날뛰며, 
『이 일은 저희들 일가 부스러기의 생사에 관한 일이오니 널리 살피시와 저희들 미물(微物)을 불쌍히 여기소서.』 

굴신이 벼룩의 말을 듣고 자못 딱하게 여기고는 곧 못신한테 가서 크게 꾸짖었다. 

『너희 집의 지각없는 손이 너무나 심하게 구는구나. 언제나 이환낭(二丸囊)을 우리집 문앞에 달아두고 출입이 무상하니 처음은 다문다문 그러기에 가만히 참았더니 나중에는 너무 잦은 나머지 이웃의 체면도 돌보지 않고 물로 우리집 뜰과 문을 흠뻑 적시고 문짝을 함부로 치니 미쳐도 분수가 있지 어찌 이럴수가 
있느냐?』 

굴신은 연신 입을 삐죽거렸다. 못신을 잘못했다고 빌었다. 
『손의 출입이 심하여 그 폐가 존신(尊神)에게 미쳤으니 비록 죽물의 변상이 있기는 하였으나 어찌 문을 더럽히는 욕에 당하리요. 이에 존신을 위하여 마땅히 벌을 주어야 하겠사오니 존신은 이웃의 정리(情理)를 생각하시와 널리 용서바라옵니다.』 

밤이 되어 못신이 가만히 엿보니, 장군은 사졸을 독려하여 못 파는 데 정신이 팔려 전후를 분간치 못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가만히 그 머리를 깨물고 또한 두 언덕의 신을 부려 협공케 하니 장군은 머리가 터져 흰 골수가 몇 술 가량 흐르더니 힘이 다하여 죽고 말았다. 

이 부음(訃音)을 들은 왕은 몹시 애통한 나머지 조회를 파하고 백사를 삼가하고 맹에게 <장강직효사홍력공신(長剛直效死弘力功臣)이란 호를 내리시고, 예로서 곤주(?州)에 장사지냈다. 

나중에 곤주를 지나던 어떤 사람이 우연히 장군을 만났는데, 자세히 쳐다보니 대머리를 번쩍거리며 지금도 여자의 그것 속을 헤엄쳐 다니며 때때로 불생불사의 석가의 학문을 배우고 있다한다. 

-어면순(禦眠楯)에서- 

2000/11/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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