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근] 한국의 야담 86조회수 : 534    
    작성자 : joker작성일 : 2004-10-03    

작성자 : redbeet69 추천: 1, 조회: 2455, 줄수: 44, 분류: Etc. 
[당근] 한국의 야담 86 


[오성(鰲城)과 한음(漢陰) - 상전과 하인의 역할극]

오성 이항복(李恒福)과 한음 이덕형(李德馨)은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다정하여 
서로가 우스갯소리나 짓궂은 장난 등 가리는 일이 없었다. 

하루는 이들이 마침 동행하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서로 약속을 하였다.

"우리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상전과 하인이 되도록 하세."

이리하여 첫날은 한음이 상전이 되고 오성이 하인이 되었다.

오성은 말을 끌고 가다가 날이 저물자 한 여관에 들어갔는데 숙소를 정하고 
저녁밥을 시키는 일 등을 시원스럽게 하였다. 

오성이 밤에 한음에게 들어가서 말했다. 

"소인이 여쭐 일이 있사옵니다."  

"무슨 일인고?" 

"소인이 상처를 당한 지 몇 해가 되었는데 홀아비의 고통을 견디기가 
어렵사옵니다. 또 다시 장가들 능력도 없으니 사정이 딱하옵니다.

듣자오니 이덕형의 어머니가 혼자 산다고 하오니 분부하여 소인과 짝을 지어 
주시기를 삼가 바라옵니다."

한음은 미처 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다.  

다음날은 오성이 상전이 되고 한음이 하인이 되었다. 

여관에 들어가서 거행하는 일을 일체 오성이 한 대로 하였다. 

밤에 들어가서 여쭈는 것도 오성처럼 말하였더니 오성은 얼른 응답하였다. 

"그는 안 될 일이니라. 이항복의 모친은 돌아가신 생원님께서 일찍이 사랑하신 
분이니 너는 마음을 품지 말라."

한음은 다시 입을 열지 못하고 나가버렸다. 

대개 임기응변의 민첩성은 오성이 한음보다 나았던 것이다.

《계압만록》

2001/05/2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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