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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상에 우뚝 선 대만의 바둑왕

제11회 LG배 결승3국
○ 후야오위 8단
● 저우쥔쉰 9단

날짜: 2007년 03월 22일
장소: 서울 서머셋 팰리스 호텔
결과: 198수, 흑반집승

벌써 3년째. 한국기사들이 번번히 결승진출에 실패하자 LG배는 팬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인듯 했으나 실은 큰 의미를 안고 있었다. 양안(兩岸)대결이라 불리기도 한 중국과 대만의 각축전은 미묘한 정치적 입장에 놓인 양국의 처지와 맞물려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저우쥔쉰9단이 대만의 1인자이긴 하지만 국제기전 성적으로 볼 때 후야오위 8단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저우9단은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3번기를 주도했다. 1국을 이긴 저우9단은 2국에서도 필승의 바둑을 반집으로 역전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국을 지고 눈물까지 보였던 저우9단은 3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후8단의 거센 추격을 반집으로 지켜냈다.

후야오위 8단이 백△로 붙여끊으며 우변을 흔들어대자 바둑은 승부처를 맞이했다. 4~8로 움직인 것이 때이른 실착. 11로 두점머리를 얻어맞자 백은 마땅한 수습책을 찾지 못했다. 이후 저우9단은 끝까지 우세를 잃지 않고 대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을 안겼다. 한국팬들은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첫 우승을 회상하며 대만의 바둑왕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ns2007yba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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