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조선 대(묵죽도)5  북한 기타 nkmhjgita

<대>는 탄은 이정(李霆, 1541~ ? )의 작품으로 비단에 먹으로 그린 것이다. 이정은 왕실 출신의 화가로, 특히 대그림으로 이름난 인물이다. 그는 임진왜란 때 오른팔을 잃은 후부터 왼손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전보다 더욱 잘 그렸다고 한다. 그는 비맞은 대나무, 눈맞은 대나무, 어린 대나무, 묵은 대나무 등을 배경을 생략한 간결한 구도로 다루면서, 조선 대나무그림을 한차원 상승시켰다.

이 작품은 바람결에 흔들리는 대를 그린 것인데, 댓가지의 세찬 바람에 한껏 휘어지나 끝끝내 꺾여버리지는 않는 탄력성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잎사귀들은 방금 빗물에 씻긴 듯 깨끗하고 선명하다. 50대에 팔을 잃고 80살이 넘도록 붓을 놓지 않은 화가 자신의 의지를 대나무에 담아그린 듯하다. 단숨에 기운넘치는 붓놀림으로 댓잎에서부터 잎끝까지 거침없이 연결해 그리면서, 새날개나 혹은 칼날과도 같은 형태로 교차시켜 화면 전체에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24×3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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