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처세술] 오장원에서의 대치  

초조함과 소모-장기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건흥 12년(234년) 봄, 눈이 녹기를 기다려 공명은 대군을 이끌고 야곡에서 위나라로 진격하여 들어갔다.  

지금까지는 장안에서 가장 먼 길로 돌아가 기산으로부터 침입했었으나, 이번에는 가장 지름길인 야곡으로 해서 진격하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목우'와 '유마'로 대량의 전략물자와 군량을 운반하고 국경인 야곡을 돌파하여 위수 남부의 평원 지대에 포진을 하였다. 이 평원지대는 '오장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공명은 지금까지 몇번이나 위나라 영내로 원정을 하였어도 성공하지 못한 까닭은, 보급이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병력을 나누어 둔전을 일구고, 그로써 자급자족의 태세를 취하였다. 둔전병은 위수를 따라 대규모로 개간 사업을 벌여 그 지역의 농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다.  

위나라 측에서는 공명이 또다시 대군을 거느리고 침입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명제는 사마중달의 군대를 증강시키고 출격을 명령하였다.  

출진에 즈음하여, 위나라의 군사 관계자는 입을 모아 한결같이 말하였다.  

"위수의 북쪽 연안에 포진하여 촉군과 강을 가운데에 두고 대치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라고 주장했지만, 방위사령관인 사마중달은 단호하게,  

"의수의 남쪽 연안은 곡창지대여서 비축된 양식이 많다. 우선 그곳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말하며, 부대를 인솔하여 위수의 남쪽으로 건너가 배수의 진을 쳤다. 요새를 구축하는 일이 끝나자, 사마중달은 작전회의를 열고 막료들에게 말하였다.  

"지금까지의 공명의 전투 자세로 보아, 그는 근일 안에 오장원에서 산을 타고 동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군대도 방심할 수가 없게 된다. 적군이 동쪽으로 나아갈 움직임이 보이면 선제 공격을 가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촉군은 오장원에서 오래 머무를 진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알 수가 없군. 언제나 속전속결의 적극적인 전법을 취하던 공명이 이번에는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어쩐지 기분이 안 좋게 생각된 사마중달은, 오로지 수비를 견고히 하기로 했다. 이리하여 오장원을 중심으로 하는 촉나라와 위나라의 전선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다.  

공명으로서는 당초 오장원에 오래 주둔하고 있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동쪽으로 진출하여 무공을 점령하면, 거기서 장안까지는 2백 킬로 정도의 거리이다. 그로서는 사마중달이 두려워 하는 전격 작전을 취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지난 봄 무렵부터 건강상태가 좋지를 않아 연속적인 행군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오장원에서 양군이 대치하기를 백여 일에 이르렀다. 병법의 원칙에서 보더라도, 싸움을 오래 끌면 끌수록 원정군에게는 불리하게 되어 있다. 공명은 점차 초조해졌다. 위군에 대해서 이모저모로 싸움을 걸어 보았다. 여러번 사신을 보내어 결투장을 던지기도 하고, 부인용의 장식품을 선물로 보내어 모욕을 주어 상대의 화를 돋구기도 했지만, 사마중달은 그저 참을 뿐으로, 절대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부인이 머리에 꽃는 장식품을 중국어로 '건괵'이라고 한다. 건괵은 뜻이 바뀌어져 여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의 속담에 '건괵지증'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남자로서의 의지가 없음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너는 불알도 없는 녀석이다.'라고 모욕을 주는 말인 것이다. 그리고 이 속담의 근원이 공명이 사마중달에게 행한 이때의 행위였다.  

이렇게 대치한 상황은 질질 끌어만 갔다. 그 사이에도 공명의 건강상태는 점점 더 나빠져 갔다.


장기전에 강한 사람, 단기전에 강한 사람  
사마중달은 적군과 아군의 우열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사기, 병사의 훈련도, 지휘관이나 장교의 능력, 병력, 장비 등의 점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촉군 쪽이 위군보다 한 수 위에 있었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상으로도 명백한 일이다. 특히 군사 전략의 귀재인 공명을 우두머리로 하고, 강유, 위연, 양의 등의 젊은 용장을 거느리는 촉군은 단기 결전에는 대단히 우수하고 강하다. 그러나 장기전이 되면 입장이 반대로 바뀐다. 촉군은 한중으로부터 먼길을 왔으므로, 보급을 하는데 고생을 하고 있다. 둔전을 개척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도저히 10만이나 되는 장병들을 먹일 수는 없다.

한편 위군은 보급선도 짧은 데다 자국의 영토 내에서 싸우고 있으므로 군량의 조달이 용이했다. 또한 촉군의 병사들은 모두가 쌀의 고장인 사천 출신이라, 먼 북쪽 지방의 풍토나 음식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았다. 게다가 병사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간절하며 속히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따라서 전쟁을 오래 끌면 끌수록 원정군은 불리하게 된 것이었다.  

'적의 실정을 알고, 동시에 자기 편의 역량까지도 알고 있으면, 절대로 전쟁에 패하는 일이 없다. -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손자의 모공편에 있는 말대로 사마중달은 적군과 아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유혹을 해도, 모욕을 당해도 인내하며 전쟁의 장기화를 기도하였다.  

한편 공명도 피아의 우열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전선이 교착화 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병이 위중하여 진격을 할 수도 없어, 잔꾀를 써서 도발을 시도했으나 적군은 이에 속아 주지 않았다. 여기에 전쟁의 귀추가 있었던 것이다.  

적의 실정을 알고 동시에 자기 편의 역량까지도 알고 있으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원리는 전쟁터에서 뿐만이 아니라 비지니스의 세계에서도 훌륭하게 통용된다. 근대적인 영업이론에 도입되고 있는 전략, 예를 들어 마켓상황, 소비자의 의향, 경기동향, 금융정세, 첨단기술, 타사의 현황과 장래성, 금융의 긴축도, 국내외의 시장상황, 개개의 프로젝트의 추진방법... 등의 조사나 정보수집은 모두가 적을 알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리더십의 연구, 사원연수, 사원의 능력테스터, 생산성의 조사, 인사 배치의 검토, 인재확보, 전력증강의 방법, 대우의 개선... 등은 바로 자기 편을 알기 위한 전략이다.  

결국 군대에서나 기업에서나 피아의 현상과 장래성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승리를 거두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되는 셈이다. 상대방의 상황도 모르고 자기 자신의 장단점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은 백번을 싸워도 모조리 패할 뿐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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