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군산(定軍山)전투

▶ 위군을 격퇴시킨 노장, 황충 -  정군산(定軍山)전투

촉군 - 유비(대장), 황충, 장비, 공명(참모), 법정(참모), 조운, 진식
위군 - 조조(대장), 하후연, 장합, 하후상, 양유

촉의 참모 법정(法正)이 <한중 공략론>이라는 것을 말한 적이 있다.

"일단은 조조가 한중을 손에 넣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그 기세로 밀어붙여 파촉(巴蜀)을 공략하지 않은 것은 내부적인 사정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조가 북쪽으로 돌아간 후 방어를 맡고 있는 자는 장합과 하후연 두 사람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우리 대군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그곳에 생산을 정착시키고 식량을 확보하면서 북쪽으로 나아간다면 북부도 점령할 수 있고 한중의 안전과 나아가서는 우리의 남부 점령지역의 안전까지도 보장됩니다." 라는 내용이다.

유비가 그것을 받아들여 촉의 대군은 한중을 향해 나아갔다. 건안 24년(219) 정월, 촉군은 한중군 양평관에 진입한 후 정군산에 진을 치고 있는 위나라 장수 장합과 하후연의 부대와 대치했다.

정군산은 지금의 섬서성 면현 남쪽 약 5킬로지점으로 한강을 따라 약 5킬로에 걸쳐 펼쳐져 있는 산맥이다. 그곳은 1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는 천탕산이 있다. 천탕산은 미창산처럼 위군이 병참을 비축해 두는 곳이다. 말하자면 한중에 있어서 정군산은 동남부의 병참기지로서 위군의 생명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천탕산은 이미 황충과 엄안이 항복시켰다. 그래서 정군산 공격을 결정할 때 곧바로 군대를 끌어들여 공격하려 했던 것이다. 그 때 '잠깐!' 하고 공격을 중단시킨 자가 바로 공명이다. 그는 장합이 하후연과 함께 정군산을 지키고 있으므로 장비를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자 황충이 안색을 달리하며 공명에게 화를 냈다. 그는 비록 노장이었지만 그 용맹성 만큼은 뛰어나서 훗날 관내후(關內侯)라는 작위를 받을 정도였다. 그것은 관우와 동등한 작위였으므로 공명이 난색을 표한 적도 있었다.

그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공명이 꺾였다. 하긴 그것도 공명의 책략이다. 법정을 감시역으로 동행시킨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황충은 용기백배하여 군대를 이끌고 출발하였다.

그 후 공명은 조운을 불러 사잇길로 나아갈 기동대에 대한 책략을 일러주었다. 게다가 황충이 이긴다면 방관해도 좋다고까지 말했다. 그 밖의 두명에게도 각각 삼천명의 병사를 주고 험한 산길에 깃발을 나부끼도록 하였다. 그 밖에도 필승의 대책을 강구하였다.

한편, 천타안을 빼앗겼다는 보고를 들은 조조는 촉을 공격하지 않고 철수하는데 분해하면서도 40만대군을 이끌고 장안 동남쪽의 남전을 거쳐 남정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자고로 장수란 강유(딱딱함과 부드러움)를 적당히 나누어 쓸줄 알아야 하오. 난 자네의 훌륭한 재능을 지켜보겠소.> 라는 내용을 사자를 통해 정군산에 있는 하후연에게 보냈다. 그 내용을 본 하후연은 빨리 무공을 떨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런데 그를 저지시키고 우선 하후상이 먼저 출정해서 운좋게도 촉군의 진식을 포로로 잡아왔다. 그리고 그 기세로 하후연과 하후상은 다시 한번 더 공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하후상이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양군은 서로의 부장을 되찾기 위해서 포로를 교환하기로 하였다. 신호에 따라 양쪽의 부장들이 자신의 진영으로 달려가기로 한 것이다.

신호음이 들리자 진식은 잘 달려나갔는데 하후상은 달려나가는 순간 등 뒤에 황충이 쏜 화살이 박히고 말았다.

하후연은 화가 나서 어쩔줄을 몰랐다. 이윽고,
"격전개시!"

그렇지만 하후연은 적들이 매복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도로 자기진영으로 돌아가고 만다.

한편 황충은 법정이 말한 책략대로 정군산과 대치하는 산을 야습했다. 그런데 그 곳을 빼앗고보니 정군산의 성이 훤히 다 내려다 보이는게 아닌가! 하후연은 자기의 진영이 다 내려다보인다는 것을 알고는 몹시 화가 났다. 그리하여 곧바로 공격하려했는데 그때 장합이,
"이건 법정의 계략입니다. 수비를 굳건히 하셔야만 합니다." 라고 충고했다.

사실 모든 상황은 장합의 말 그대로였는데 하후연은 촉군이 공략한 산을 포위하고는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법정은 산중턱에 숨어 있는 황충을 향해 백기를 흔들었다.

<아직 공격하지 말라!> 는 신호였다. 그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후연의 병사들은 지치기 시작했다. 아침에 보였던 날카로운 기세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자 마치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붉은색 깃발을 흔들었다. 그러자 대기중인 황충의 군대가 역습하기 시작했다. 넋이 나갈 정도로 당황한 하후연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장군표시의 비단양산이 있는 곳까지 황충이 쳐들어왔던 것이다. 그때의 상황이 시로도 남겨졌다.

푸른머리 큰 적수를 만나
흰 머리로 위엄을 날렸다.
뛰어난 힘으로 조궁을 쏘고
바람을 끌어 서릿발 같은
칼을 휘둘렀다.
웅장한 음성은 범의 울음인데
천리준마는 용이 나는 듯했다.
적의 머리 베어 공훈이 크고
지경을 열어 임금의 터
마련했다.

하후연을 베는 황충

하후연은 노장 황충의 흰 칼에 어이없게 두 동강이 나고 말았던 것이다. 그 곳이 바로 지금의 참장교(斬將橋)이다.

곧이어 황충은 숨도 돌리지 않은 채 정군산을 공격하여 점령하게 되었다.

한편, 조조는 굳게 믿었던 부하의 사망소식을 듣고 소리내어 울었다. 그렇다면 이젠 복수전이다.

미창산에 있는 병참을 한수 북쪽으로 옮겨놓고 한수에다 진을 쳤다. 그때 황충이 다시 공격해오자 위군은 그를 포위했다. 그러자 조운이 그를 구원해 주었지만 위군쪽도 만만치 않았다. 조운의 성까지 쳐들어 갔는데 그를 당해내지 못하여 남정까지 퇴각하고 말았다.

그 당시 조조는 몸소 정벌에 나섰던 중이었다. 그러한 그가 그렇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한중왕이 된 유비

일이 이쯤되자 촉나라는 조조를 상대로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조조도 차츰 지치기 시작했고 탈주병이 속출했다. 고국을 떠난지 벌써 반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그처럼 대단한 조조도 결국 역사에 남을 만큼 별난 명령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나아가자니 나아갈 수 없고 물러나자니 물러설 수 없는 것이 <계륵(鷄肋: 닭갈비 - 그다지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도 아까운 것)>과 같아서 그 말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그 뜻을 몰라 어리둥절해 했고 그 중 한 사람 양수만이 귀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을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버리기엔 아깝다. 하지만 먹자니 고기가 없다. 한중이 바로 그렇다. 말하자면 한중은 닭갈비 같은 곳이다. 그러므로 이곳에 머물러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데 조조는 귀환명령의 뜻으로 그 말을 한 것이 아니었던 것같다. 그는 귀환준비에 여념이 없는 부하를 향해 화를 냈던 것이다.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

"양수께서 계륵과 같은 한중에 머물러 봤자 의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풀이하셨습니다."
조조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양수를 참수했다. 그런데 그 후 조조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친히 명확한 귀환명령을 내리고 그 곳을 떠났다.

한편, 한중을 점령한 유비는 한중왕이 되었다. 건안 26년(221) 4월.
그 소식을 접한 조조는
그 짚신쪼가리나 삼던 애송이 녀석이?!"
라며 크게 노했고 곧장 대군을 일으키려 하였다.

그때 사마중달이 "우선 오나라한테 형주를 공격하도록 하면 유비가 구원하러 출정할 것입니다. 그 때 공격한다면 쉽게 적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조조도 흔쾌히 그 말을 받아들였다.

형주에는 관우가 있다.
한편에서는 드디어 오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월간 '삼국지' 중에서  


소설 三國演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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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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