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 차출 신경전
역대 감독들의 삼국지 인물형은?

대표선수 차출을 놓고 축구협회와 K-리그 구단들이 팽팽한 신경전이다. 아드보카트 A대표팀 감독이 "전지훈련에 선수들을 보내주지 않으면 독일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라고 폭탄선언을 한 이후 대표팀과 구단이 줄다리기를 하는 축구계의 해묵은 과제가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역대 외국인 감독들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감독들의 개인성향에 따라 문제해결 방식은 판이했다. 설득형과 읍소형, 뒷북형, 각개격파형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히딩크 감독과  코엘류  감독, 본프레레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의 갈등해소 스타일을 삼국지 인물들에 빗대어 봤다.

◎ 히딩크-조조, 설득형

치밀한 생각과 전략은 히딩크 감독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초 부임하자마자 K-리그 각 구단 감독들과의 면담자리를 만들었다. 원활한 선수차출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한번에 감독들을 만나 설명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입장이어서 K-리그 감독들은 물심양면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약속자리에 한 시간이나 늦게 나타나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역시 노림수였을까.

◎ 코엘류-유비, 읍소형

유비하면 덕장이 퍼뜩 떠오르지만 제갈공명을 얻기위해 했던 '삼고초려'는 유명한 일화다. 코엘류 감독은 차출에 미온적인 구단들을 설득하기 위해 일일이 찾아다녔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코엘류 감독은 원래 심성이 착한 사람이다. 본인이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 본프레레-원소, 뒷북형

원소는 조조와 천하를 다툰 인물이지만 특유의 우유부단함이 그를 망쳤다.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차출에 부정적인 K-리그 구단들에 대해 이렇다할 내색도 없었다. 만나지도, 찾아가지도 않았다. 떠나는 순간에야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 나는 외톨이였다" 등 이런 저런 불만을 쏟아냈다.

◎ 아드보카트-관우, 각개격파형

관우는 자존심이 강한 용맹한 장수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대표선수 차출을 논의중인 것을 알고도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반대하는 구단이 있다면 해당구단 감독을 만나 직접 양해를 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문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스포츠조선 2005.11.24


소설 三國演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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