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세술] 조조, 동탁에게 명도를 바치다.  

절도가 없는 인간은 가치가 없다.  

조조는 재주있는 문인이나 용맹으로 이름높은 무장을 좋아했으며, 대적하여 쓰라림을 당했던 상대라도 투항해 오는 유능한 적장은 후하게 대우를 해 주었다. 그러나 여포만은 잡는 즉시로 그 목을 치고 말았다. 아무리 용맹스럽다 해도 이렇게 절도가 없으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적토마는 동탁에서 여포, 조조의 차례로 주인이 바뀌고 또 다시 조조로부터 관우에게 증정되어 오랫동안 관우의 애마가 되었다.  

헌재도 원래는 총명한 인물이 었으나,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제위에 오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폰서인 동탁에게는 머리를 들지 못했다. 그것을 기화로 삼아 정승 겸 대장군이 된 동탁은, 독재로 나라의 정치를 하며, 제멋대로 행세를 부리면서 사실상의 왕으로 도성에 군림하고 있었다.  

동탁의 불손하기 짝이 없는 행태가, 궁정의 옛 신하와 다른 군벌의 반감을 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 중에서도 원로 대신인 왕윤은 삼대에 걸쳐서 황제를 섬겨왔던 터였으므로 동탁을 몹시 싫어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물리쳐야 겠다고 결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 왕윤에게 고향으로 돌아간 화북의 명문인 원소로 부터 밀서가 보내져 왔다.  

원소는 일단 낙양으로 진입을 했었지만, 동탁의 무법과 폭거에 분격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버린 것이었다. 밀서에는 동탁을 응징해야만 한다는 것, 만약 왕윤이 거병을 한다면 즉시 정예한 군대를 이끌고 낙양을 공격하겠다는 취지가 쓰여져 있었다.  

왕윤은 어느날, 생일 잔치를 한다고 하여, 옛 신하들을 집으로 불러 모아 놓고 원소의 밀서를 보이면서, 동탁을 타도할 방법을 의논하였다. 그러나, 모인 사람들은 늙은 문관들 뿐이어서, 분개하고 슬퍼할 수는 있어도, 저 강력한 동탁을 토벌하는 방안은 전혀 합의가 되지 않았다.  

마침 그때, 옛 신하 가운데의 한 사람이 조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우리들 처럼 칼자루를 쥐어본 일도 없고, 병사들을 움직여 본 일도 없는 사람들이 아무리 의논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오. 조조를 불러서 그의 의견을 들어 보는 것이 어떻소?"  

"조조라니, 그 사람을 신용할 수 있겠소?"  

하고 왕윤이 묻자, 그 옛 신하는 대답하였다.  

"조씨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조정의 신하이며, 조조는 기골도 있고, 경우가 밝고 도리에 어긋남이 없는 인물이올시다. 추호도 역적의 편을 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조조가 불리워져 왔다.  

왕윤의 저택으로 온 조조는, 나란히들 앉아있는 옛 신하들이 탄식과 함께 푸념들만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휼륭한 어르신네들이 많이 모여 계시면서 도대체 눈물과 푸념으로 동탁을 공략하실 생각이신가요."  

하고 빈정거렸다.  

왕윤을 비롯한 무리들은 대꾸할 말이 없었다.  

"이제야말로 이 조조에게 맡겨 주십시요. 마침 소인은 동탁으로 부터 효기교위 (기습부대 사령관)로 임명할 테니 와달라는 청을 받고 있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가서 놈을 박살내겠습니다. 왕윤께서는 유명한 보도를 가지고 계셨지요? 그것을 빌릴 수 없겠습니까?"


어떠한 경우라도 냉정하게 대응할수 있는 담력을 지니고 있는가?

왕윤에게서 명도를 빌려받자, 조조는 다음 날 아침 동탁의 저택으로 문안을 갔다. 바로 그 때, 동탁은 아직도 잠자리에 있었다. 그 곁에는 보디가드인 여포가 지키고 있었다.  

'이 녀석이 골치거리로군'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동탁이 큰 소리로,  

"오! 맹덕인가, 사령장을 받으러 빨리 오라고 했는데, 꽤나 늦었군."  

"네, 소인에게는 좋은 말이 없어서, 효기교위라는 영예로운 직위를 주시는데 비루먹은 말을 타고 오기에는 황송하옵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말을 찾느라고 본의 아니게 늦어 졌습니다."  

"그래 좋은 말이 있던가."  

"그게 어디, 그리 쉽게 있겠습니까."  

"뭐야, 그 정도의 일을 가지고, 빨리 말할 것이지. 나는 고향인 산서에서 좋은 말을 많이 가지고 왔지. 봉선아, 마굿간에 가서 적당한 말을 한 필 찾아오너라."  

방을 나서는, 바윗돌처럼 듬직한 여포의 등을 바라보면서 조조는 마음 속으로,  

'됐다, 지금이 찬스다...'  

거대한 체구에 몹시 살이 찐 동탁은,  

"거기서 잠시 기다리고 있게."  

하면서 침대에 누운채 등을 돌렸다. 그 순간, 조조는 허리에 찬 명검에 손을 대었는데, 그 보다도 빨리 동탁이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맹덕, 무슨 짓인가!"  

과연 무술에 단련된 동탁인지라, 전날 밤 잠을 안 자고 여색을 탐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허점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아차, 큰 일 났구나 ...'  

하고 생각했으나, 그 점은 역시 조조라서 얼굴색 하나 변함없이 무릎을 꿇고 앉으며 칼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이번에 큰 은덕을 베풀어 주신 위에, 명마까지 하사해 주시니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것은 조씨 가문에서 대대로 물려 오는 명검이온데, 감사의 뜻으로 정승님께 받치고자 하오니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동탁은 그 검을 받아 손에 들고 들려다 보았다. 과연 대단한 명검이었다.  

그 때, 여포가 들어 왔으므로, 조조는,  

"천천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이에 소생은 말을 시승해 보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는, 마당으로 나서 여포가 끌고 온 말을 집어타고는, 채찍을 한 번 휘두른 후에 서둘러 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무래도 상황이 좀 이상스럽다고 느낀 동탁이 곧 부하를 시켜서 알아 보니 조조는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막바로 낙양성 밖으로 도주해 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놈이 그러니까 나를 죽이려고 왔었던 게로구나 ...!'  

진노한 동탁은 즉시 체포령과 인상착의를 적은 문서를 전국에 돌리고 조조의 목에 순은 천 냥의 상금이 걸리었다.  

경극의 공연물 가운데 하나인 '착방조'라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유명한 고전극인데,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후의 조조의 일련의 행동을 테마로 한 것이다. 조조라는 인간의 임기응변의 모습, 침착성, 용기, 잔학성, 자기 중심주의 등을 엿 볼수 있는 공연물로서 중국의 대중들의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南史, 梁宗실전>에 ' 吾自臨機制變, 勿多言' (오자임기제변, 물다언)이라는 말이 있다. 무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군병을 다스리는 마음가짐을 말한 것인데, 곤경에 처했을 때 침착성을 잃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은 전쟁 뿐만이 아니다.  

일상적인 비지니스에서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객관의 정세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천변만화하는 시대에 있어서는, 언제 어떠한 돌발사고가 일어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어떤 때라도 당황하지 말고, 현재상황에 따라 대처한다. 그것이 비지니스 전쟁을 이겨내는 요령이기도 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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