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세술] 무법자 동탁의 등장
  
집안 싸움에 외부 세력을 이용하지 말라.  

황건의 난이 수습되자, 조조는 논공행상에 따라서, 노서 (현재의 재남) 의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그 곳에서 더 엄정하고 준열한 정치를 베푼 조조는, 업적을 평가받아 다시 하북성의 태수로 임명되었다.  

황건의 난은 일단은 수습이 되었으나, 한나라 왕실의 위엄은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궁중에서는 환관 (내시) 들이 판을 치고, 고관들은 권력싸움에 분망하여 정치는 극도로 피폐해지고 있었다.  

그 무렵, 상층부의 무능과 부패에 불만을 품은 중견 관리들이 결속하여 혁명을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중평 5년 (188년), 기주의 장관 왕분 등이 의결하니, 황제가 하북성으로 행차한 틈을 타서 근위부대를 습격하여, 지금의 황제인 영제를 몰아내고, 환관과 황후인 하씨 일족을 일망타진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왕분의 동료 가운데 주 라고 불리우는 패현 출신의 장교가 있었다. 주는 동향이라는 친분으로, 이 혁명에 무용의 명성이 높고, 더구나 하북성의 군권을 쥐고 있는 조조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의 참여를 요청하였다. 주의 설득에 조조는 이렇게 답하였다.  

"황제의 추방을 계획하다니 대단한 배짱이다. 나는 황제에게서 은덕을 입은 일이 없으며, 더욱이 하진 (황후의 오빠. 원래는 고깃간 주인에 불과했으나, 여동생이 황후로 들어가자 궁중의 실권을 제멋대로 쥐고 흔들었다.) 이나, 환관에게는 아무런 의리를 지킬 일이 없다. 지금과 같은 정치가 계속되는 한, 한나라 왕조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때문에 자네들의 의기도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그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 그런 엉뚱한 행동은 상당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인데, 자네들의 준비는 만전을 기한 것이 아니다. 아무리 몰락했어도, 한나라 왕실에는 아직 강한 힘이 남아있다. 유감스러우나 자네들의 계획은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되네"  

과연 왕분 일당들의 계획은 정부측에 사전에 발각되어, 주모자들은 자살을 하거나 체포되어서 죽임을 당하거나 했다.  

하북성의 태수에서 조조는 또 다시 낙양으로 소환되어, 근위부대장으로 임명되었다. 거기서 조조는 다시 한번, 어느 정치적 책동에의 가담을 권유받았다.  

중평 6년 (189년) 영제가 병으로 죽고, 그의 아들 유변이 불과 17세의 나이로 뒤를 이었다. 매부인 영제가 죽고 나니, 자신의 위치가 위태롭다고 생각되었는지 고깃간 출신의 재상 하진은 궁궐 안의 환관들의 세력을 일소하려고 결심하여, 지방의 군벌들과 젊은 장군 들에게 협력을 구하였다.  

이때, 조조는 이렇게 말하며 하진에게 반대를 하였다.  

"환관이라는 것은 옛부터 있어왔고,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무력이 없는 그들을 진압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때문에 일부러 각지의 무장들을 도성으로 불러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고양이를 쫓아내기 위하여 호랑이를 마당에 집어넣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하진의 음모가 전해지자 먼저 영제의 미망인인 황태후가 분노를 표시했다. 황태후도 지방의 군세를 도성으로 불러 들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환관들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우선 하진을 죽여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황태후에게 부탁하여 하진을 궁궐로 불러 들였다.  

육친인 여동생의 부름에, 하진은 아무런 의구심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내전을 찾았다. 그랬더니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자객에게 피습되어 눈깜빡하는 사이에 목을 잘리우고 말았다.  

그때, 궁궐 밖에서는 하진의 부름을 받은 원소 등, 지방의 여러 장군 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혈기에 찬 청년 장교들은 궁궐 안에서 내어 던져진 하진의 목을 보고 흥분하여 궁중으로 들이 닦쳤다. 그 후부터는 처참한 아수라장이 계속된다.  

궁중으로 돌입한 병사들은 환관을 닥치는 대로, 늙고 젊고를 가리지 않고 참살하였으며, 늑대가 되어 궁녀들에게 덤벼 들었다. 참살, 폭행, 약탈, 생지옥으로 변한 궁궐에서 황제와 그의 동생인 진류왕 만은 간신히 성 밖으로 빠져 나갔다.  

때마침 성 밖에 있다가 황제와 진류왕을 보호항 것이 산서의 군벌인 동탁이었다. 동탁은 황건적을 평정한 공으로 서량의 장관이 되어 있었는 데 하진의 격문으로 병사를 이끌고 상경하여, 한걸음 늦게 낙양성 밖에 도착하였다가, 이때 피난해 온 황제의 일행을 만난 것이었다.  

동탁은 선천적으로 난폭하였고, 게다가 힘이 세었다. 완력이 강하여 활집을 말의 양쪽에 달고 달리면서 좌우 어느 팔로도 쏠수가 있었다. 더욱이 그것이 백발백중하므로, 전쟁터에서 자주 그런 아슬아슬한 재주를 보여 적군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황제를 받든 동탁은 니 호기를 놓치지 않고, 거기서 곧장 궁궐로 들어가 순식간에 도성을 제압하고, 궁정의 권력을 일신에 모았다. 어느덧, 궁정의 안팎을 막론하고 도성에서는 동탁파가 아니면 사람 축에 들지를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바로 조조가 말했듯이, '고양이를 내쫓기 위해서 호랑이를 마당에  집어 넣은' 결과가 된 것이다.


'힘'에 대하여 정면 충돌을 해서는 안된다.

민주주의에 익숙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군인 출신의 독재자는 서로 비슷한 성격을 가지는 법이다. 무엇이나 우격다짐으로 해결하려 한다. 의논이나 설득을 몹시 싫어 한다. 성급하며 자기 본위로 개혁을 결단한다. 지성이나 도덕을 싫어한다... 등등이 그 공통된 특성이다. 타이라노 기요모리, 오다 노부나가, 진시황제, 동탁, 장개석, 프랑코, 히틀러, 스탈린, 아민, 마르코스, 박정희 등이 모두 이러한 타입의 독재자 들이다.  

언젠가 동타은 문무백관들 앞에서, 지금의 황제를 폐하고 동생인 진류왕을 새 황제로 모시겠다는 말을 꺼내었다. 현재의 황제는 몸이 약하여 나라 일을 거의 돌보지 봇한다. 한편 진류왕은 영명한 위에 지극히 건강하니, 한나라의 황제로는 이 분이 최상이라고 설명하였다.  

출석자 가운데는 근위대장인 조조도 있었다. 그 대단한 조조도 동탁의 대담한 제안에는 깜짝 놀랬다. '신하로서 황제의 교체를 주장하다니, 분수에 지나친 짓을 하는 놈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을때, 곧 궁전의 한쪽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 왔다.  

"동탁님, 그것은 무례한 일이요. 찬탈의 야심이 있는 것이라고 오해를 받을 것이요."  

형주의 장관인 정원이었다. 이 사람은 원래 유학자 였었는데, 정의감이 강한 근황가 (황제를 위하고 나라 일에 힘씀) 로 알려져 있었다.  

"뭐라고, 그 목소리는 정원인가. 이 동탁의 성의를 찬탈이라고 부르는 이상에는 그 나름의 각오도 있으렸다."  

몹시 화가 난 동탁은 칼자루에 손을 대고, 서슴없이 장원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때, 정원의 뒤쪽에 서 있던, 키가 하늘을 찌를 듯이 커다란 사내가 정원을 감싸듯이 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 거한은 큰 창을 오른 손에 쥐었는 데, 그 자세에는 빈틈이라고는 한 치도 없었으며, 몸 전체에서는 살기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동탁도 무예에 통달한 사람이라, 상대가 어느 정도의 인물인지는 잘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은 어떤 놈이지?'  

일순 주저하고 있으려니, 곁에 있던 부하 이유가 두 사람 사이에 끼였다.  

"그러한 중요한 국사는 좀더 냉철하게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오늘은 두 분 다 일단 물러나 주십시요."  

그리고 동탁에게 귀뜸을 했다.  

"나리, 상대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때, 정원을 감싸고 있던 사람이 여포 이다. 여포는 자를 봉선이라 하며, 출신은 분명치가 않다. 형주 장관인 정원의 수양아들 겸 보디가드 였는데, 좌우간 힘이 강한 사나이로 알려지고 있었다.  

<삼국지연의>에는 관우, 장비, 손견, 손책, 동탁, 여포, 화웅, 안량, 문추, 조운, 장료, 전위, 서황, 태사자, 정보, 황개, 주유, 마초, 위연, ... 등등, 이런바 일기 당천의 무예가가 얼마든지 나온다. 그 주에서도 어쩌면 이 여포가 가장 강했으리라 말하고 있다.  

그 증거로 언젠가 호뢰관 이라는 곳에서, 유비, 관우, 장비의 삼형제가 여포 한 사람과 일전을 벌였는데, 결국 이기지 못하였다. 유비는 별도로 하고, 청룡도를 잡으면 당대 제일이라고 불리우던 관우와, 18척이나 되는 창을 휘두르는 호용 무쌍한 장비가 동시에 달려 들어도 여포를 물리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훗날, 여포는 조조의 계략에 걸려 들어서, 술과 마취약에 취해서 깊이 잠들어 버린 동안에 피습을 당하여 붙잡히고 말았다. 이때, 괴력의 소유자인 여포는 특별히 만든 명주실로 손과 발을 묶이고, 그 위에 굵은 새끼줄로 칭칭 얽어 매여 졌다. 잠이 깬 여포가 노발대발하여 난동을 부리니 새끼줄은 끊어 쪘으나 명주실은 더욱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그 대단한 괴물도 어쩔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은 한꺼번에 두 가지 재주를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강한 것은 힘과 몸뿐이고, 여포의 마음과 두뇌는 약했다. 그것을 기화로 삼은 동탁은 적토라는 명마와 금과 은으로 여포를 매수했다. 절도가 없는 여포는, 천리를 달린다는 명마와 큰 돈에 현혹되어, 서슴없이 양아버지인 정원을 죽이고 동탁의 편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방해자를 처치하자, 동탁은 원소 등 군신 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강제로 황제를 폐위시키고, 진류왕을 내세웠다. 그가 한나라 최후의 황제인 헌제이다.  

일개 조직의 내부 분쟁에 즈음하여, 외부의 힘을 이용하면, 반드시 행랑방을 빌려 주었다가 안채까지 빼앗기는 경우를 맞게 된다. 이것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철칙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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