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세술] 하늘의 때-天時, 유리한 지형-地利, 사람들의 화합-人和

감당할 수 없도록 방탕한 자식이 어찌 천하를 휘어 잡으리..

화중평야의 한복판을 차지하는 서주부근은 한나라 시대에는 패현이라 불리우고 있다.  

이 지방은 비옥한 토질의 혜택으로, 예나 지금이나 농업이 성하다. 한나라 시대에는 정치나 지리학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것은 이곳이 한나라 왕조의 창시자인 유방의 출신지였기 때문이었다.  

한나라 왕조 12년, 천하를 통일한 고조 유방은, 회남지방의 반란을 진압하고 돌아 가던 길에, 고향인 패현에 들러 마을의 장로와 죽마고우들을 불러서 천하통일의 축하연을 베풀었다.  

연회석상의 고조는 젊은이들이 연주하는 민요소리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나그네 고향을 그리네'라고 혼잣말을 하며 스스로 붓을 들어 시를 지었다.  

  大風起兮 雲飛揚,  
  威加海內兮 歸故鄕,  
  安得猛士兮 守四方.  

(큰바람이 일어 구름이 비양하고,  
  위세가 천하에 더하여져서 고향에 돌아오니,  
  어찌 용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지 않을손가.)  

이것이 그 유명한 '대풍가(大風歌)'이다  

고조가 죽은 후에도 패현 사람들은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없는 자부심을 가졌으며, 이 지방에서는 한나라 왕실을 좌우할 만한 정치가나 군인이 많이 나왔다. <삼국지> 영웅의 한 사람인 조조도 이 지방의 출신이다.  

후한 순제의 무렵, 권세가 극에 달한 환관 중에 조등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조등은 한나라를 창건할 때의 공신인 조삼의 자손이다. 어지간한 인물로서, 당시 한나라 왕조의 제일인자 격인 신하라는 의미에서 '천하의 명사'로 불리우며, 황제의 신뢰도 두터웠다. 이 조등의 손자가 조조이다.  

조조, 자는 맹덕, 별명은 길리이며 어렸을 때의 이름은 아만이라고 했다. 패현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으나 감당할 수 없는 방탕아이기도 했다.  

<위지무제기>에는 '태조는 젊어서 부터 동작이 날쌔고, 눈치가 재빠르며, 권모술수가 뛰어났으나, 임협 방탕하여 수양을 닦지 못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지만 조조는 단순한 방탕아가 아니라, 학문과 무예가 뛰어나 있었다. 특히 검술, 병법, 시작에 있어서는, 이 지방의 젊은이로는 그에 비견될 자가 없으리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무렵 하남에 허자장이라는 역술인이 있었다. 관상장이의 대가이기도 한 허자장은 매월 초하루 (월단)에 인물 비평 강좌를 열어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었다. 지금도 인물평론을 가리켜 '월단', 혹은 '월단평'이라고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젊었을 때, 조조는 연줄을 대어 허자장에게 운세를 물어본 일이 있었다. 이 대가는 조조를 한번 언뜻 보더니, '그대는 치세의 능신이고, 난세의 간웅일세' 라고 평했다. 세상이 안정되어 있을 때라면 유능한 신하이지만, 일단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나쁜 꾀가 많은 영웅이 된다는 것이었다.  

간웅이란 단순한 영웅도 예사로운 악당도 아니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평범한 사람을 솎여서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는 강렬한 개성의 소유자를 말한다. 중국의 3천년 역사에서 이 평언에 꼭 들어 맞는 인물은 첫째로 조조이고, 둘째로는 모택동일 것이다.  


이 세가지의 조건이 강렬한 지도력을 발휘시킨다.

예전 중국의 민중들 사이에서는, 조조는 정평난 악인으로 여겨 졌었다. 예를 들면, 경극에서 조조역의 얼굴 분장은 흰색으로 바탕칠을 한다. 경극의 전통적인 색채 감각에 따르면, 납빛에 가까운 흰색은 사악의 상징이다. 이와는 반대로 관우는 빨강, 장비는 검은 빛깔이 바탕색으로 되어 있다. 빨강은 충성심, 검은 빛깔은 사나움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조조가 중국 민중에게 나쁜 지혜에 뛰어난 난세의 간웅으로 취급되는 것은 주로 나관중이 쓴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의 덕분이다. 나관중은 명나라 시대의 작가인데, 촉나라의 제왕 유비가 한나라 왕실과 같은 유씨 성을 따른데서 촉한을 정통파로 하고, 위나라의 조조는 신하의 신분으로서 황실을 배반한 불충한 자로 해석하였다.  

이때문에 촉나라의 사람들은 예를 들어 유비, 제갈공명, 관우, 장비 등은 모두가 인, 의, 예, 지, 신, 그 위에 용기까지 갖춘 정의의 선비로 그려지고, 라이벌인 위나라 쪽은 조조를 비롯한 일족의 무리들이 모두 피도 눈물도 없는 사악한 사람들로 그려지고 있다.  

행인지 불행인지 <삼국지연의>는 수백년래의 초 베스터셀러로서, 중국에만 그치지 않고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한자문화권의 국가에도 미치고 있다. 때문에 이들 나라의 민중들은 조조라 하면 곧 '아, 그 악독무도한 간웅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역사에 밝은 학자나 문인들 사이에서는 조조는 천하를 통일한 지조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데, 북송의 대표적인 시인 소동파, 남송의 유학자 주자, 근대 중국 작가의 최고봉이라고 불리우는 노신 등은 모두가 조조를 높이 평가하였다. 현재의 중화 인민 공화국에서는 조조를 용맹 과감한 무인, 권모술수가 교묘한 정치가, 용병에 뛰어난 전략가, 시재가 있는 통치자로 평가하고 있다.  

<삼국지연의>의 해석에 따르면,  
정립 (셋이 서로 팽팽히 맞섬) 하고 있던 삼국은  
'위나라 - 하늘의 때를 얻었다. (기회)'  
'오나라 - 유리한 지형을 얻었다. (장소)'  
'촉나라 - 사람의 화합을 얻었다. (팀워크)' 로 구분된다.  
원래 이 사고방식은 <맹자> (공손축 편저) 의  
<天時 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에 의거하고 있다.  

실제로는 세사람의 지도자 중에서 조조의 리더쉽 솜씨가 가장 뛰어 났다. 천시, 지리, 인화의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므로 해서 위나라가 결국 천하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맹자의 이 장의 논리도 일국을 다스리는 일에 있어서, 위정자는 '화합'을 중시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서 기계적으로 기회, 장소, 팀워크라는 세가지 요소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천하를 다루는 것은 결국 아수라장이기는 하나, 남자 본연의 대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러한 큰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회, 장소, 팀워크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셈이다. 전국 시대에 있었던 천하를 제패하기 위한 싸움은 현대 사회의 비지니스의 싸움과도 상통한다. 비지니스 사회에서 큰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 세가지의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하는 것이 키포인터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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