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처세술] 주유와 공명의 작전회의  

의도는 달라도 일치점을 찾으라  

그해 7월, 신야, 장판의 전투에서 일패 도지한 유비는, 얼마 되지 않는 부하를 이끌고 하구로 피신해 있었다. 하구는 같은 장강의 북쪽 연안이지만, 위나라 대군이 머물고 있던 적벽보다도 백 킬로쯤 하류에 있다.  

하구에 도착하자, 군사인 제갈량 공명은 주군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조조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강남의 손권을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인이 오나라로 찾아가서 구원을 부탁하고 오겠습니다."  

이때, 손권은 그곳에서 다시 3백 킬로 떨어진 자상에 포진하고 있었다. 홀몸으로 자상에를 간 제갈량은 손권을 만나, 손권과 유비가 동맹을 맺어 조조에게 대항할 것을 설득하였다.  

그러나 유비쪽은 패잔한 무리로서, 병력다운 병력이 없었다. 이런 무리와 손을 잡아봐야 별로 크게 얻을 것이 없겠다고 생각한 손권은 태도를 보류하고 있었다. 그와 같은 때에 조조로부터 항복을 권고하는 편지가 왔으므로, 손권은 주유의 건의로 대항하여 싸울 것을 결심한 것이다.  

그해 10월, 주유는 3만의 수군을 이끌고, 장강을 거슬러 올라가 하구와 적벽의 중간 지점으로 나아갔다. 오나라 군대가 도착하기를 이제나 저제나 하고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던 유비는, 뛰어오를 듯이 기뻐하며 즉시 주유의 진영을 방문하였다.  

"주장군, 잘 와주셨습니다. 이제는 조조란 자가 언제 공격해 오더라도 안심할 수 있습니다."  

유비는 주유를 위로한 후 말을 바꾸어,  

"그런데 장군의 병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3만명이올시다."  

"뭐, 3만? 조조군의 80만이라는 것은 선전이라고 치더라도, 적어도 10여 만은 됩니다. 3만은 좀 적지 않을까요?"  

"아니지요. 물 위에서의 싸움은 육지와 다릅니다. 3만이면 충분합니다. 유비님은 이 사람이 조조를 쳐부수는 것을 마음놓고 구경만 하십시오."  

이 말을 듣고 유비는 주유의 자신만만한 태도에 탄복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은 병력으로 조조의 대군에게 이기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2천의 병사를 이끌고, 후방에서 대기할 것을 제의하였다. 즉, 전개되는 전투의 상황을 지켜본 후에 이쪽의 태도를 결정하려고 했던 것이다.  

주유는 유비의 이런 기회주의적인 태도에 불만이었으나,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유비는 조조의 적이다. 오나라가 당면해 있는 대적도 조조이다. 다시 말해서 유비는 오나라에게 있어서는 적의 적, 즉 자기 편이 되는 셈이다. 자기 편은 소중히 해야 한다. 더욱이 유비에게는 병력은 없지만, 우수한 부하가 많다. 특히 제갈량 공명이 작전의 귀재임을 주유는 잘 알고 있었다. 주유는 진중으로 공명을 찾아가 위로하고, 작전상의 충고를 받아, 그 지모를 최대한으로 이용하였다.


머리는 이렇게 써라 - 적의 무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
  
어느 때, 주유는 공명에게 지혜를 빌렸다.  

"공명님, 물 위에서의 전투에서는 어떤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소. 활과 화살을 많이 갖추는 것이 제일이지요."  

"과연, 육박전과는 다르니까. 그런데 우리 군대에는 화살이 부족합니다. 10만 개 정도쯤 더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부터 만들자니 때가 늦겠고..."  

공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 사람에게 묘안이 있습니다. 맡겨 주시면 3일 만에 10만 개의 화살을 마련하겠습니다."  

"...?"  

다음 날, 공명은 짚으로 만든 인형을 늘어 세운 배를 많이 준비하여, 한밤중에 안개가 끼인 것을 이용하여 적벽에 있는 조조의 진지 근처로 접근시켰다. 타고 있던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자 위나라 진영에서는,  

"야습이다!"  

하고는 궁수들을 강변으로 동원하여, 무턱대고 활을 쏘아 대었다. 제갈공명은 빗발치듯 날아오는 화살 속을 몇번이나 배를 왕복하도록 시킨 후, 돌아왔다. 날이 새고 보니 배 위의 인형들은 적의 화살로 고슴도치처럼 되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손쉽게 10여만 개의 화살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적벽의 건너편 연안에 빽빽히 떠있는 위나라 군대의 배들을 바라보며, 주유는 어떻게 공격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였다. 생각 끝에 주유는 공명을 불러 의견을 물었다.  
"공명님, 적의 거대한 수군을 눈앞에 두고, 확실한 전법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  

"아니아니, 주 장군은 강동에서 첫째가는 전략가인데, 이 사람이 가르치다니 당치도 않은 말씀이오."  

"천만의 말씀입니다. 정보에 의하면 적들은 배의 선수와 선미를 쇠사슬로 묶어서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접근하기에도 용이하지 않고, 비록 우리 쪽이 적의 선열로 돌격하여도 끊어 놓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수상의 요새와 같은 적진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단 하나밖에 작전이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용병에 능란하신 공명님께도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글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면 두 사람이 각각 생각을 적어서 서로 보이도록 하시지요."  

거기서 필기도구가 준비되고, 주유도 공명도 각각의 손바닥에 작전 방법을 적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펴보니, 예기치 않게 두 사람이 다 '불(火)'이아고 써놓고 있었다.  

"이것 참."  

주유도 공명도 무의식 중에 큰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주유는 공명의 천재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무서운 상대다 되리라고 통감하고 있었다. 또 유비, 관우, 장비만 하더라도 장래에 오나라에게 있어서 강력한 적이 될 것을 각오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조라고 하는 공통의 대적을 상대로 하고 있는 이상, 유비군은 자기 편이다. 그렇게 달관한 주유는 공명을 손님으로 모시고, 오히려 저자세로 나가 그의 작전 방법을 이용했던 것이다.  

강적을 격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이나 프라이드를 억누르고, 적의 적을 통째로 활용한다. 여기에 희대의 전략가, 주유의 진면목이 있었던 셈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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