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joke.netian.com/m/edu/sung/01ga/s012.htm [조조처세술] 동탁, 여포, 초선의 삼각관계
  
강자를 타파하는 이 한 수  

조조의 패전, 주전파의 한 사람인 손견의 탈락, 거기에 톱인 원소의 무능함 때문에 연합군의 기세는 오르지 않아, 모처럼 거병했던 동탁 토벌은 실패로 끝났다.  

이러한 정세는 동탁의 전횡 무도를 더욱더 조장하였다. 장안 일대를 완전히 장악한 동탁은 변두리의 미현에 거성을 지었는데, 이 거성이 장안에 있는 궁전보다 더욱 휼륭할 정도였다.  

동탁은 평소에는 미현에서 정치를 하며, 문무백관들을 그곳으로 오게 하였다. 허수아비 헌제에게는 아무런 실권도 없어 장안의 궁궐에서 유폐된 것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동탁의 분수에 지나친 행태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으나, 한나라 왕실의 옛 신하들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공포 정치였다.  

여하튼 동탁은 악독 무도한 위에, 여포라고 하는 끔찍한 살인 청부업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 있으면 동탁은 즉시, '반역군과 내통한 혐의가 있다.' 라는 구실로 여포에게 처형을 명령한다.그러면 살인을 하는 것이 세 끼니의 밥보다 더 좋다는 단세포의 사내는, 무조건 사람을 죽였던 것이다. 헌재와 함께 장안으로 옮겨온 옛 신하들은, 이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사도인 왕윤도 역시 동탁의 무법 무도에 떨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에 걸맞지 않게, 경골한인 그는 두려움을 느끼는 이상으로 역신인 동탁에 대하여, 끝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낙양에 있었을 때에도 조조에게 동탁의 암살을 부탁한다든가, 지방의 군벌과 연락을 취하여 동탁 타도 운동을 추진한다든가 하였으나 일이 성취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는 헌제도, 그리고 나 자신도 동탁 일파에게 죽임을 당하리라 ...'  

이렇게 생각하니, 안절부절 못할 지경이었다.  

왕윤에게는 초선이라고 하는 예쁜 시녀가 있었다. 원래는 서역의 여자로 어렸을 때에, 노예로 낙양에 끌려온 것을 왕윤이 사들인 아이였다. 눈이 좀 푸르고 콧날이 오똑한 이 계집아이를  왕윤은 자기 딸처럼 귀여워 하면서 키웠고, 초선도 주인을 잘 따랐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18세로, 정숙하고 아름다운 숙녀의 모습에 이국적인 분위기가 보태어져, 일견 불망의 미인으로 성장하여 있었다. 왕윤은 이 미녀를 이용하여서, 동탁을 멸망시킬 계획을 은밀히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초선도 역시 존경하는 은인을 위해서라면, 몸을 희생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인간은 애증에 따라서 쉽사리 배반한다는 것을 잊지마라.
  
왕윤은 유명한 갑옷장이에게 의뢰하여 특제의 갑옷을 만들게 하여, 살짝 여포에게 전해 주었다. 이를 기쁘게 생각한 여포는 어느날, 왕윤에게 답례를 하러 갔다. 은근히 기다리고 있던 왕윤은 여포를 방으로 불러들여 술을 대접하면서,  

"여포 장군님, 이즈음 참다운 영웅이라 할 사람은 당신뿐이올시다. 당신은 정말로 장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게는 없는 휼륭한 식견을 갖추고 계십니다. 우리 조정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사람은 당신 같은 분이지요."  

하고 겉치레의 말을 늘어 놓았다. 단순한 여포는 역겨운 이 아첨을 간파하지 못하고, 기분이 매우 좋아져서 술잔을 거듭 들었다.  

적당한 시기를 가늠하여 왕윤은 손바닥을 쳤다. 그러자 아름답게 몸치장을 한 초선이 방으로 들어왔다.  

"허어...."  

너무나 아름다운 초선의 모습에 여포는 입을 딱 벌린채, 넋을 잃고 바라다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소인의 시녀올시다."  

"초선이라고 하옵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하며, 여자는 수줍음이 담긴 아름다운 눈으로 여포를 쳐다 보았다.  

"장군님, 이 몸, 초선은 힘이 센 사람을 몹시 좋아 하므로, 평소 장군님을 흠모하여 한 번만이라도 뵈었으면 하고 원해 왔었습니다."  

"허어, 정말인가."  

촌뜨기 같은 여포는 얼굴을 붉혔다. 왕윤은 빙긋이 웃으면서,  

"오늘 밤은 편히 쉬고 가십시오. 장군님을 만나게 되어 초선도 필시 기쁠 것이옵니다. 이제 젊은 두 사람에게 맡기고, 미욱한 늙은이는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하고 왕윤은 눈치있게 방을 나갔다.  

다음날 아침, 왕윤은 돌아 가려는 여포를 보고,  

"어떠셨습니까? 초선이 마음에 드셨는지요?"  

"고맙소. 감격적인 하룻밤을 지내었소."  

"마음에 드신다면 평생에 배필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데, 어떠실런지요."  

"허어, 그것은 바라지도 못했던 행운이군요. 그리된다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당신의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해드리겠소이다."  

"그러시다면, 가까운 장래에 길일을 택하여 혼례를 올리도록 하시지요. 모쪼록 언제까지나 사랑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소."  

회색이 만면해진 여포는, 커다란 체구를 굽히며 몇번이나 사례의 말을 되풀이 하였다.  

며칠 후, 왕윤은 이번에는 동탁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빙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문관의 집에 오는 것이었으므로, 그날, 동탁은 보디가드인 여포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 좋은 술과 안주에 흡족해 하며 기뻐하는 동탁의 곁을 문득 말할수 없이 아름다운 여인이 지나갔다. 동탁의 취한 눈에 비친 것은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저 아이는?"  

"예, 정승 대감, 소인의 시녀로 있는 초선이라는 아이올시다."  

"그래. 참 어여쁘구나! 마치 선녀 같구려. 나는 난생 처음으로 저런 미인을 보았네."  

수줍어 하고 있는 초선을, 동탁은 억지로 옆에다 끌어다 앉혀 놓고,  

"어떤가, 이 아이를 나에게 주지 않겠나."  

"그것 참으로 황송하신 말씀을. 마음에 드신 것만 하여도 더 없는 영광이온데, 다만..."  

"무엇이냐?"  

"이 아이에게는 이미 정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정해진 사람이라니? 그런 것은 아무래도 괜찮다. 아니면 달리 휼륭한 남자가 있으니까, 내 말은 못 듣겠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당치도 않습니다. 실은 이 아이는 여포 장군께 드리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뭐, 여포에게..."  

동탁은 커다란 배를 움켜쥐고 껄껄 웃으대면서,  

"여포에게는 내가 말을 할 테니 상관없네. 쇠뿔도 단김에 빼란다고, 지금 곧 데리고 가겠네."  

그렇게 말하면서 초선을 껴안듯이 자신의 마차에 태우고, 대단히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갔다.  

뒤에 남은 왕윤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됐다. 성공이다."  

며칠후, 왕윤은 여포의 숙소를 찾아갔다. 여포는 안색을 바꾸며, 애용하는 두 가닥짜리 창을 들고 왕윤에게로 덤벼들었다.  

"왕사도, 나에게 약속을 해 놓고서 초선을 정승에게 바치는 것은 대체 무슨 짓이오! 잘도 이 여포를 농락했군 그래."  

"아,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이런 늙은이가 당신 같은 용자를 속이겠소. 경위는 천천히 말씀을 드리겠으니, 그 위험한 창은 거두어 주시오."  

그러면서 왕윤은 초선이 여포 장군과 약혼을 했노라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동탁이 그것을 무시하고 강제로 끌고 가버린 것이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하였다.  

"그래, 내 여자를 강제로 빼았아 갔다구..."  

주먹을 움켜쥐며, 분한 듯이 발을 동동 구르는 여포를 향해, 왕윤은 그를 선동하는 말을 계속하였다.  

"여장군, 어떻게 해서든 불쌍한 초선을 살려 주십시오. 초선은 당신을 그리워 하면서 매일 울고 있습니다."  

수일후, 동탁은 초선을 데리고 거성인 미현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보기드문 미인에게 정신없이 빠져버린 그는 평소의 신중함을 잃고, 아주 방심한 상태에 있었다. 그는 여포의 질투와 적개심을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고, 더욱이 왕윤이 여포를 부추기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일, 동탁은 성대한 전송을 받으며 저택의 문을 나섰다. 아버지와 딸만큼이나 나이가 차이지는 미녀를 데리고 있었다. 그녀는 초선이었다.  

"정승 대감의 이번 마님은 정말로 고웁다...."  

전송하는 하인과 군중들은 선망도 동경도 아닌 뜨거운 시선을 동탁과 초선에게 던지고 있었다. 왕윤은 여포의 귓전에 대고, 격정된 어투로 속삭였다.  

"장군, 지금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영영 초선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알았소. 저 늙은 놈, 죽여 버릴테다!"  

질투심에 제 정신이 아닌 여포는, 급히 발걸음을 옮겨 동탁의 마차로 다가갔다.  

"아, 여포 아닌가? 웬일이냐. 이제 떠나야지."  

동탁은 거리낌없이 말했다. 이때조차도 그는 여포의 미쳐버린 눈빛을 알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곁에는 새파랗게 질린 초선이 곧 쓰러지기라도 할 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푹 수구리고 서 있었다. 그 가냘픈 모습은, 여포의 광분한 질투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었다.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빼어들고,  

"동탁, 감히 내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  

"무, 무얼 하는 게야!"  

깜짝놀라서 몸을 피하려고 하는 동탁의 머리위에서, 여포의 칼이 번쩍 빛을 내자, 그의 거대한 몸집이 무너져 내렸다.  

"여포, 감히 나를 배반하다니, 이 원한은 잊지 않으리라..."  

이것이 최후의 말이 되었으며, 어깨로부터 가슴께까지 비스듬히 베어진 동탁은, 그대로 숨이 끊어 졌다. 향년 54세. 한 시대의 사납고 용맹스러웠던 영웅은 자신이 고용하고 있던 살인 청부업자에게 간단히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동탁, 여포의 초선을 둘러싼 삼각의 굴레는 하나의 교훈을 남기고 있다. 그것은 인간은 애증에 의하여 아주 쉽사리 배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포와 같이 절조가 없고, 단순한 사람은 질투로 미치면 부모라도 죽일 수가 있다. 톱이 되는 사람은 부하의 배반을 운운하기 전에, 비록 프라이버시에 속하는 일이라도 항상 신변을 깨끗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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