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처세술] 오나라의 명문 손씨  

사람을 뜻대로 움직이는 손무(孫武)의 솜씨  

동서양을 불문하고, 국가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3분의 1 정도는 전쟁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사 이래 전쟁은 끊일 날이 없었으며, 따라서 전략이나 전술이나 군대를 통솔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는 예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중국에서 병법서의 고전으로서 유명한 책으로 <손자>가 있다.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물론 <손자>는 세계 각국에서 읽혀져 왔으며, 일본에서도 상급 무사의 교양서로서 중시되어 왔다. 예를 들면 다케다 신겐(武田信玄)의 기치인, <風林火山>은 이 책의 다음과 같은 군쟁편에서 인용한 것이다.  

兵以詐立, 以利動, 以分合爲變者也.  
故其痴風, 其徐如林, 浸掠如火,  
不動如山, 難知如陰, 動如雷霆  

<손자>는 유럽에도 전해졌다. 나폴레옹이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읽었던 일은 유명한 이야기며, 제 1차 세계대전에 패한 독일의 황제 빌헬름 2세는 만년에 가서,  

"내가 만약 20년 전에 <손자>를 읽었더라면, 그렇게 무참하게 패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고 탄식했다는 것이다.  

<손자>의 연구서와 주석서가 많이 있는데, 현존하는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조조가 쓴 <魏武注 孫子>이다. 이 책은 수천 년에 걸쳐서 연구가 다 마쳐진 고전인데, 그 성립 연대와 저작자는 아직 분명치가 않다. 일반적으로는 이 책은 손씨 성을 칭하는 고대의 두 사람의 병법가 중에 한 사람이 썼던지, 아니면 손씨 가문에 전해진 많은 병법가들이 공동으로 저술한 책이라고도 되어 있다.  

저자의 한 사람으로서 추측되는 사람은 공자와 거의 같은 시대의 손무(孫武),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일족으로 맹자와 같은 시기에 활약한 손빈이다.  

손무는 지금의 산동성에서 태어나, 강남에 있던 오나라의 왕인 합려에게 병법을 지도하는 역활을 맡았다. 채용될 때의 일화가 있다.  

오나라의 왕인 합려는 손무를 접견하자,  

"손선생, 그대의 책은 다 읽었네. 이치에 맞는다고는 생각되는데, 그러면 그대로 병사를 움직일 수 있는지의 여부는 의문이네. 여기서 한번 시험적으로 병사를 움직이는 법을 보여주지 않겠나."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는 궁정이라서 병사는 없지만 궁녀들이 많이 있다. 여자 아이들을 써서 훈련을 할 수 있는가."  

"아주 간단한 일이지요. 그 대신 소인이 제 마음대로 해도 괜찮겠습니까."  

"상관없다. 어떤 수단을 써도 괜찮다."  

그래서 손무는 궁녀 180명을 궁전의 안뜰에 나란히 세우고, 그들을 두 개 부대로 나누고 왕이 총애하는 궁녀 둘은 각각의 대장으로 임명하였다.  

손무는 미녀들을 둘러보며,  

"너희들은 네 몸의 좌우의 손과 가슴 등을 알고 있는가."  

"물론이지요."  

궁녀들은 깔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좋다. 그러면 내가 우라고 호령하면 자기의 오른손을, 좌라고 하면 왼손을, 앞이라고 호령하면 가슴을 보라. 그리고 뒤라고 호령하면 뒤를 돌아보라. 이것이 명령이다. 군대의 명령이라는 것은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위반하면 처벌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각 부대의 대장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갑절의 책임을 지우도록 하겠다."  

손무는 이상과 같은 것을 끈덕지게 몇 번이고 설명한 후, 북을 치며,  

"왼쪽!"  

하고 호령하였다. 그러자 대장을 비롯한 미녀들은 낄낄 웃어댈 뿐, 아무도 왼손을 보지 않는다. 계속하여,  

"오른쪽!"  

하고 명령을 내렸으나, 역시 마찬가지로 명령을 들어주지 않는다. 거기서 손무는 목청을 높이어,  

"그렇게 몇 번이나 설명을 했는데 명령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병사들이 지휘자의 명령을 듣지 않는 것은 대장의 책임이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허리에 찬 칼을 빼들어 단칼에 좌우에 있던 여대장을 쓰러뜨리고 말았다.  

이렇게 한 다음에 북을 치고 호령을 내린 즉, 궁녀들은 좌라 하면 좌, 우라 하면 우, 무릎을 꿇으라 하면 무릎을 꿇고, 달리라 하면 달리는 등 일사불란 한 행동을 취했다. 이젠 웃는 사람도 없고 기침소리 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손무는 왕의 앞으로 나아가서,  

"이 여자 아이들은 이미 휼륭한 병사입니다. 한번 명령을 내리셔서 시험해 보십시오. 임금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휼륭히 움직일 것입니다."  

오나라의 왕은 못마땅하여 오만상을 찌푸린 얼굴로,  

"이제 됐다. 너의 지휘의 장점을 잘 알았다."  

오나라의 왕으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도 좋다고 말한 이상, 총애하는 궁녀 두 사람을 족였어도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손무의 병법의 엄격성을 알았으니 채용을 거절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손무는 오나라 왕의 병법 지도자로 채용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병법'에 있다.

이것은 손무의 자기 선전의 교묘성을 말해 주고 있다. 전국시대의 일이니까 자천 타천의 병법가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 자기 자신을 효과적으로 선전하여 좋은 관직을 얻는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손무의 이 도깨비탈을 무색하게 하는 선전방법이 오나라 왕의 마음을 잘 휘어잡은 것이다.  

젊은 비지니스 맨에게 있어서 자신의 능력이나 특기를 기업의 상사에게 이해 시킨다는 것은 손쉬운 일이 아니다. 예컨데, IBM의 신규채용자는 천 명 이상이나 되었다. 게다가 그들은 모두 일류 대학의 출신자들이었다. 천 명이나 되는 신인들 가운데서 경영자나 상사의 눈에 뜨이도록 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심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하여, 자신의 특기를 이해시키느냐 하는 것은 직장인에게 있어서 최대의 연구 과제이다. 비지니스 맨이 된 사람이 출세를 하려면, 우선 자신을 잘 선전하고 더욱이 그런 일이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마음이 넓은 오나라 왕이었기에 다행이지, 도량이 좁고 평범한 군주였더라면 손무의 목은 그대로 있지 못했을 것이다. 정보 분석에 능한 손무는, 사전에 오나라 왕인 합려의 인간성을 연구해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나라 왕의 마음을 휘어잡는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것이야말로 병법인 것이다. 현재와 같은 입사시험에 있어서, 그러한 기상천외한 방법을 취하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 일이자만, 적어도 수많은 응모자 가운데서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드러나 보이게 하는가는 취직 전선에 있어서 최대의 과제일 것이다.  

손무는 그 후, 오나라에 정착하였고, 자손들은 대대로 병법의 지도역을 직업으로 삼았다.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인정받는가  

한나라 왕조의 말기, 손무의 후손으로 손견, 자를 문대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지금의 절강성 부춘현에서 태어났다. 조조보다는 한 살이 아래이고 유비보다는 다섯살이 위이다.  

17세 때, 아버지를 따라서 전단강을 여행하는 도중에 해적 일당과 부딪혔다. 해적 일당들은 약탈한 금품을 강가에서 분배하고 있었다. 육지를 가는 사람들도, 강 위의 배들도 무서워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했다. 그것을 보고 손견은 벌떡 일어나,  

"아버님, 도적놈들을 물리치고 오겠습니다."  

"안 된다. 도저히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저 보고만 계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손견은 긴 칼을 손에 들고 근처의 강가로 뛰어갔다. 그곳에 서자마자 무언가 호령을 하고, 긴 칼로 지휘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 뒤에는 병사들이 늘어서서 해적들을 포위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이거 큰일났군, 관군들이 온 모양이다."  

멀리서 손견의 모습을 본 해적들은 당황하여, 쏜쌀같이 도망치고 말았다. 손견은 그 중에 한 녀석을 쫓아가서 목을 베었다. 아들의 용맹함에는 아버지도 깜짝 놀랐다.  

과연 손무의 자손인만큼 손견은 용감하고, 그 위에 책략이 풍부하기도 했던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그는 용맹을 떨치게 되어 도읍지 경찰부대의 지휘관으로 채용되었다. 그 무렵, 오나라에서는 야적과 해적이 판을 치고 있었는데, 손견은 경찰부대를 이끌고 각지를 전전했으며, 떠돌이 도적단들을 정벌한 공으로 현(縣)의 부지사로 승진하였다. 가는 곳마다에서 백성들이 원하는 소리들을 모아서 들었으므로, '강남에는 손견이라는 강한 영웅이 있다.' 라는 소문이 나돌게 되었다. 손견도 역시 선조인 손무처럼 자신의 역량을 인장받는데 성공한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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