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관전투 - 공명 대 중달
  
▶ 제갈공명이 기산의 전투에서 마속의 실책으로 사마중달에게 대패하여 퇴각작전을 착착 진행하던 어느날 밤, 불과 이천 명의 수비병만 있는 공명의 성앞에 중달의 십오만 대군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이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은 공명은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린다. 성문을 열고 모닥불을 피우게 한다. 그는 성루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향불을 피워놓고 거문고를 켠다. 이 장면을 보고 중달은 오싹한 전율을 느낀다. 공명이 자기를 유인하는 계략을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갑자기 퇴각 명령을 내렸다. 이 일화는 공명이 거문고 하나로 중달의 십오만 대군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중달은 공명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상대가 공명이라면 후퇴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중달의 그런 약점을 역이용하여 멋지게 해치우는 공명...

삼국지의 인물 중에서 전반부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조조라면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제갈량이다. 제갈공명과 함께 중원을 다툰 사마중달에 대해서 살펴본다.

공명, 즉 제갈량은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잘 알려진 인물이다. 촉 유비의 군사로서 주문왕의 강태공, 한고조의 장자방과 함께 오천년 중국 역사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그의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는 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진충보국의 충신으로 유명하다. 중달, 즉 사마의는 일찍이 조조가 '독수리처럼 앞을 보고 늑대처럼 뒤돌아본다'며 절대로 병권을 맡기지 말도록 했던 바 , 조조의 사후에 급격히 부상한 위장으로 공명과 맞서 훌륭하게 위나라를 지켜낸 인물이다. 공명보다 기량이 뒤지는 것으로 알려져 사가들이 큰 비중으로 평가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켤코 녹녹치 않은 실력을 가진 데다 대를 이어 자신의 야망을 이룬 수수께끼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감히 공명과 같은 레벨에 세워본 것이다.

두 사람의 객관적으로 기량을 비교해보면 이 일화에서 알 수 있다. 맨 처음 이야기에서 중달이 번번히 공명에게 당하자 이번에는 중달이 지연작전을 편다. 공명으로서는 실로 낭패였다. 애가 탄 공명이 사자를 보내어 중달에게 선물을 보낸다. 중달이 상자를 열어보니 예쁜 머리띠 하나와 여자옷 한 벌이 나온다. 그리고 편지에는 이런말이 써 있었다.'그대는 새색시인가? 그만한 대군을 가지고도 어찌 싸우려 들지 않는가? 그대가 남자라면 싸워서 무문의 이름을 드높여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을 보고 중달은 내심 웃으며 사자에게 공명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상벌은 친히 재결하느냐','몇 시에 자고 몇 시에 기상하느냐','식사량은 어떤가' 등등 사신이 아느 대로 답하고 돌아갔다. 돌아온 사신이 이 얘기를 하자 공명은 중달이 내 수명까지도 헤아리고 있다며 크게 탄식한다. 중달의 자존심을 건드려서 공격해 오도록 하는 계책이었으나 이를 역이용하여 적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달 역시 만만한 인물은 아니었다.

중달은 여전히 지연작전을 썼고 공명은 중달의 예상대로 과로로 오장원에서 최후를 맞는다. 중달의 장기 포석이 결국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리하여 중달은 공명과 맞서 훌륭하게 나라를 지켜낸 공로로 위나라 제일의 원훈이 된다. 그가 죽자 아들 사마사가 훈작을 계승하고 다시 아우 사마소에게 이어졌다.

공명 사후 30년간이나 버티던 촉나라를 사마소가 멸망시키자, 다시 진왕으로 승격되어 제위에 가까운 위세를 떨친다. 그자 죽자 아들 사마염이 왕좌를 물려받아 이름뿐이던 위의 원제를 퇴위시키고 황제로 즉위하였으니 이가 곧 진의 무제이다. 곧이어 강남의 오나라도 평정하여 진의 깃발로 매우니 삼국의 쟁패전은 여기서 막을 내린다. 결국 중달이 최후의 승자로 선택된 것이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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