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량, 눈물을 머금고 마속을 참하다 - 가정(街亭)전투

▶ <촉군 VS 위군, 228년 5월>

제갈량이 젊은 황제에게 <출사표>를 올리고 제 1차 북방 정벌을 떠다던 228년 5월의 일이었다.

출병하기 전에 위연이 자오곡의 계책을 진언했지만, 제갈량은 이것을 위험한 계책이라고 하여 채택하지 않고 군사를 둘로 나누었다. 즉 조운, 등지가 의병을 이끌고 미성을 공격하는 척하고, 제갈량은 주력병을 이끌고 서북의 기산으로 진격했다.

이에 출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 한직으로 밀려났던 위의 중달이 돌연 평서도독으로 임명되어 병권을 쥐었다는 보고가 들어왔고 제갈량은 촉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가정(街亭)의 수비를 위해 마속을 파견하였다.

(참고로, 마속은 참군에서 3품 장군까지의 오르는 이례적인 파격 승진으로 가정 수비대장에 발탁되었다고 한다. 이 또한 공명의 신임이 두터웠음을 의미했으리라.)

출발에 즈음하여 공명은 가정 부근의 지도를 펼쳐놓고 지형 및 포진법을 자세히 가르쳤다. 그리고 적을 한명도 통과시키지 않는것이 마속이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하고도 불안이 남은 공명은 부장 왕평을 딸려 보내고 가정 동북쪽의 열류성에 병사 1만을 주어 고상을 또다시 파견하였다. 공명 자신은 강유를 선진으로 하여 야곡에서 미성으로 진군하였다.

가정에 도착한 마속은 승상이 이런 땅을 왜 그리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없었다. 산길만이 여러 갈래로 교차하고 있는곳에 위의 대군이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서둘러 산 위에다 진을 치도록 명령을 내렸다. 당황한 부장 왕평이 승상의 충고를 일깨우며 만류하였다. 그러나 마속은 <죽을 곳에 선 뒤에야 살 길이 생긴다>는 병법의 한 구절을 들어가며 왕평의 경고를 묵살하고 대장의 위엄에 도전한다며 오히려 왕평을 크게 꾸짖었다. 결국 왕평은 간신히 오천의 병사를 나누어 받아 산 아래에 따로 진을 쳤다. 그리고 공명의 명령에 따라 가정이 포진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본진에 보냈다. 포진도를 본 공명이 크게 놀라며 낙담하였다.

"큰일났다. 마속이 어리석어 우리 촉병이 모두 함정에 빠지겠구나."

"승상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놀라시며 탄식하십니까?"

제갈량이 왕평에게서 온 지도를 펴놓고 설명했다.

"내가 지도를 보니 요긴한 곳은 다 버리고 산상에다 진을 쳤으니 만일 위병이 와서 포위하고 물줄기를 끊으면 불과 이틀도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가정을 잃으면 전체적으로 우리 작전에 차질이 생겨 후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제갈량도 서둘러 진을 물리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하지만 제갈량의 명령이 왕평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맹장 장합을 선봉으로 한 위의 대군은 이미 가정으로 들어가 있었다. 연도는 위의 병사로 가득찼다. 마속군을 완전히 무시해 버린 위군은 산 아래에서 함성만 지를뿐, 산 위의 마속군을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한 와중에도 왕평, 고상, 위연이 이끄는 장병들은 선전하였다. 그리되자 얼마 동안은 전군을 투입한 혼전이 계속되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주력인 마속군은 십중, 이십중으로 포위당해 물의 보급이 차단되어 있었다. 마속군의 고전은 말할 것도 없었다.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은 명령을 받고는 어쩔 수 없이 공격하는 체하다가 도망가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촉군은 마침내 뿔뿔이 흩어졌다. 고상, 왕평, 위연의 남은 병사도 진영을 재정비하려고 양평관으로 들어갔다.

공명은 이때 한중으로 병사를 물리기 위해 요소 요소에 병사를 파견하고 있었다. 때문에 주변에는 오천여 명의 병사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때 중달의 주력 십오만이 그들을 추격해 왔다. 제갈량은 성이 비어있는 것처럼 꾸며 위군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그만큼 마속의 실수는 전군을 파탄으로 몰아 넣었다.

패퇴한 공명은 선제 유비의 말을 떠올리고 스스로 가슴을 쳤다.
"마속은 말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으니 크게 쓸 인물이 아니다"
이리하여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군율에 따라 마속을 참하게 되었다.

이렇게 제갈량의 제 1차 북벌은 막을 내렸다.

"삼국지 신문, 속독 삼국지" 내용 중에서...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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