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처세술] 유비와 손권의 여동생과의 결혼  

희대의 전략가가 생각해낸 세력 신장의 계략  

적벽에서의 대승리는 오나라의 세력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지금까지 떠돌이 신세로 조조에게 쫓기고 있었던 유비의 주종관계에 커다란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옛 전쟁터였던 적벽의 북방에는 세 개의 중요한 성이 있었다. 그곳은 하구(지금의 武漢市)와 그곳에서 3백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남군(지금의 沙市), 남군의 북동쪽 3백 킬로 지점의 양양(지금의 襄樊市)이다. 이 세 요충지는 하나의 직가가 이등변 삼각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삼각 지대의 평야는 중원과 하남이나 강남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위나라가 중원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또한 오나라가 북상하여 중원을 겨눌 때도 먼저 확보해야만 할 중요 거점이다, 이 지역을 삼국 시대에는 형주라고 부르고 있었다.  

적벽에서 대승리를 거둔 이후, 유비는 형주를 장악하였다. 이것이 오나라에게 있어서는 별로 재미가 없는 일이었다. 오나라로서는 유비가 형주를 지배하고 있는 한, 북쪽으로의 출구가 닫혀져 있는 상태가 되므로 국방상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동맹자와 분쟁을 일으키면, 조조에게 어부지리를 차지하도록 할 뿐이다. 손권으로서는 유비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형주의 권익을 조금씩 이양해 받는 것이 가장 상책이었다.  

어느 때, 남군의 성 안에서 한숨 돌리고 있는 유비를 향하여, 군사인 공명이 이렇게 말하였다.  

"군주님, 형주를 점령했으니까, 이제는 당연히 서쪽으로 눈을 돌려서 위나라와 오나라가 손을 대지 않고 있는 촉지방으로 세력을 뻗쳐야 합니다."  

공명은 예전부터의 지론이었던, '천하 삼분의 계'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촉에 대한 침공을 결심한 것이다. 공명은 말을 계속하였다.  

"촉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후환의 염려를 끊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북방의 위나라는 적벽에서의 패전으로 당장은 출동할 여유가 없습니다만, 오나라는 다릅니다. 지금은 노나라와의 사이에 확고한 우호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그대의 말이 맞소. 한마디로 화목해야 한다고 말로는 하지만, 무언가 구체적인 행동이 없어서야..."  

"이 사람에게 묘안이 있습니다. 황송하오나 군주님과 손권이 친척관계가 되면, 두 나라의 화목은 간단히 이루어 집니다."  

"뭐, 손권과 친척이 된다고? 즉, 정략 결혼을 하라는 것인가."  

여자를 좋아하는 유비는 싱글벙글하였다. 수년 전에 첫째 부인인 미씨 부인을 잃고, 최근 반년 전에 감씨부인을 잃어서, 지금은 홀아비로 푸념이나 하는 신세였기 때문이었다.  

"황송하오나 군주님의 신변을 돌보아 드릴 분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어서 입니다.이것은 군주님 혼자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주군의 아들인 아두를 위해서도, 또 우리 군대 전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의 영명하신 주군, 그리고 한나라 황실의 혈통을 이으신, 주군님이 황후가 되실 분은 그에 응당하게 알맞는 혈통이어야 합니다. 즉 제왕의 배우자는 유서있는 가문의 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권의 여동생님은 전국시대의 명가인 손자의 적자로 내려온 분이며, 당대에 드문 총명한 재원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주군님을 위해서 내조의 공을 세우기에는 적합한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 그 여인에 대해서는 나도 듣고 있소. 그러나 손권이 허락하겠는가?"  

"저에게 방책이 있습니다. 형주를 오나라에게 양도한다는 방책을 내십시다."  

"형주를 오나라에? 결혼 예물로서는 좀 비싼데."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주군님께서 촉 지방에 안주할 땅을 얻으신 때에는 곧 반환하겠으니, 그때까지 형주는 잠시 빌려두겠노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주군님이 손권과 우호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은 저쪽에서도 당장 돌려달라고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한 후, 이 희대의 전략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주군을 바라 보았다. 아주 마음에 없는 것도 아닌 유비는 빙긋이 웃으며,  

"그래, 그러면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손권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아들이도록 할까.  

하고 자기 멋대로의 이유를 내세워, 공명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여우와 너구리의 서로 홀로서기  

그 얼마 후에, 유비로부터 정중한 구혼장과 수교서가 손권에게 보내어져 왔다. 젊은 나이에 나라를 계승한 탓인지, 아니면 타고난 성격이 원만한 탓인지 손권은 중대한 국책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중신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전국시대로서는 희귀한 민주적인 기풍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즉시 중신회의가 열렸다. 중신들은 유비가 제시한 조건에 활기를 띄웠다. 형주라는 군사상의 요지를 피를 흘리지 않고도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오나라에게 있어서는 더 바랄 수도 없을 만큼 좋은 일이며, 하물며 적으로 돌려 놓으면 귀찮을 유비와 인척관계를 맺게 되니, 오나라는 평안하고 태평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이 정략 결혼에 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단 한 사람, 신중한 것이 주유였다. 주유는 이렇게 말했다.  

"유비와 공명은 상당한 책사들인데, 결혼과 교환 조건으로 형주를 양도한다는 것은 본심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촉 지방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우리나라와 우호관계를 맺어 놓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싶소. 그래도 유비가 무릎을 끓고 청혼해 온 것은 환영해야 할 일이오. 유비를 불러다가 여기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하고, 가능한 한 형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하면 어떻겠소."  

손권은 주유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유비에게 편지를 보내어 혼례를 치르기 위하여 급히 강남 땅으로 오도록 요청하였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 인정되지 않는 시대에는 정략결혼은 위정자가 흔히 사용했던 책략의 하나였다. 거기서는, 순수하고 신성해야만 하는 결혼에도 개인의 애정 따위는 문제 밖의 일이었으며, 모두가 정치적 투쟁의 도구로서 여겨졌다. 특히 거래 도구로 쓰여진 여성은 참으로 가련하였다.  

흉노와의 수교에 이용된 왕소군은 한나라 시대의 정략 결혼의 아름다운 제물로서 너무나도 유명하다. 최근의 역사 속에 조선조의 이왕비 전하, 만주국 황제 부걸 부인 등도 이러한 가련한 희생자였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다시 말해 정략을 애정에 우선시킨다는 부조리한 논리가 인간을 불쌍하게 만든 것으로 더없이 통탄한 일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삼국지의 조조, 손권, 유비를 통해 알아본다. 여기에 잇는 자료는 "삼국지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松本一男 지음, 이주영 옮김, 이목출판, 1995년 12월 10일 초판발행, 6,000원)" 에 나오는 자료로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책을 한권 구입하여 자기의 가까운 곳에 놓아 두고 자주 읽어 봄으로써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처세술을 익히기 바랍니다.>


소설 三國演義
第001 - 019回 桃園結義, 除董卓, 三讓徐州, 斬呂布
第020 - 038回 煮酒論英雄, 千里走單騎, 滅袁紹, 三顧茅廬
第039 - 059回 長板坡, 赤壁之戰, 三氣周瑜, 戰馬超
第060 - 080回 入西川, 逍遙津, 取漢中, 失荊州, 魏蜀稱帝
第081 - 105回 彝陵之戰, 七擒孟獲, 六出祁山,
第106 - 120回 九伐中原, 破西蜀, 三分歸一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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