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도 수백개의 도시가 소멸한다
<박영숙의 미래뉴스>미국도 디트로이트 등 50개 도시 인구 탈출중 
에코 생산도시 등 생존가능한 도시를 위해 미래 트렌드를 연구해야
  
미래가 변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웬디 슐츠(Wendy L. Schultz) 박사는 하와이대학교 미래예측박사학위를 소유한 미래석학으로 (사)유엔미래포럼 초청으로 지난 6월 방한하였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그는 '도시의 미래와 경쟁력'에 관한 주제발표를 하였는데, 이 자리에서 '꿈의 사회, 사라지는 도시, 생존 가능한 도시'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밝혔다. 슐츠 박사는 또 홍익대학교에서 퓨처스 휠 등 미래예측기법 강연을 하고, 유엔미래포럼 미래예측전문가 양성과정에서 메가트렌드에 관해 강연하였다.

인간은 가능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를 만들려고 한다. 미래는 예산과 정책으로 만들어지는데, 우리가 선호하는 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석학이나 전문가들이 모여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글로벌보험회사인 주리히(Zurich)가 한 광고문구에서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데 왜 예측을 해야 하나라고 묻고는 “변화는 정말 일어나고 있고, 또 우리 모두의 주변에서 일어나, 결국 준비된 사람(prepared mind)만 미래의 행운을 잡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또 현재의 아이들이 선호하는 미래에 살아야 하므로 우리들의 부주의, 부상하는 미래변화를 잘 파악하지 않은 무관심으로 그들이 부당하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의 용기 있고 경쟁력 있는 의사결정이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기회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인간은 미래 속으로 들어가 미래의 상황이나 변화의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 일직선의 미래, 정확하게 그려진 미래는 아주 우스꽝스럽게 틀릴 수가 있다. 역사학자이며 미래학자로는 '지금처럼 즉 business as usual'의 생각으로 있을 수가 없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은행가, 주택금융 이용자 등이 2008년 9월에 다가온 위기를 맞으면서 '지금처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래학자로서 할 일은 부상하는 이슈, 변화의 증거를 잡아내고 그 미미하고 조그마한 변화가 큰 파도가 되어 밀려올 수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 방법을 호라이전 스캐닝(Horizon scanning) 또는 환경스캐닝이라한다. 우선 미미하게 부상하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미미한 나비의 날개짓을 ‘이머징 이슈’라고 하며 여기에는 기회와 도전이 함께 따른다.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농수산업이 한국GDP의 2.8% 정도 차지하는데 변화가 올까? 주택은 이대로 갈까? 시장은 어떻게 변할 까? 바이오 공학의 성공으로 텅텅 비고 있는 산업단지들이 GMO 즉 유전자변형 곡물재배단지로 변하지는 않을까? 동식물에서 나온 원자재를 사용하여 플라스틱이나 약제를 만들지 않을까? 그렇다면 현재의 농수산업의 GDP가 2.8%에서 곧 10%로 증가하지 않을까? 

석유시대가 10년 정도는 남아있고 아직 새로운 '값싼' 대체에너지가 나오지 않았다. 항공오일이나 모든 교통비가 너무 비싸지고, 식품운송이나 배달이 비싸지면서 비료도 비싸지면, 도시농업이 발달하면서 스스로 집안에서 또는 빌딩에서 채소를 생산할 수도 있다. 또 인간과 기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인간은 기계를 달고 기계는 인간의 피부를 달게 되는 상황에서 인간이 강화되고 더 멀리, 더 높이 뛰는 등 변화가 일어나며, 새로운 가치관과 삶을 원하게 될 것이다. 

싱귤래리티대학에서는 50년 이내에 첨단기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는다고 발표하였다. 다양한 새로운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인공지능이나 기계인간이 하게 되면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자원분배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시장경제에 뛰어든다면 다양한 주식관련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정확히 예측하여 그들이 이득을 챙기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한다. 

싱가포르국립대학의 건축과 졸업반 전시회인 테시스 엑스 전시회에서는 지난 1세기 동안 활용하였던 도시들이 우리 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표현했는데, 해수면 상승 현상, 식량과 주택부족, 소비자 과소비, 에너지 요구 증가 등의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망했다. 옥스포드대학교 과학혁신사회 연구소의 어두운 “미래의 도시”3개 시나리오를 보자(the three dark ‘Future of Cities’ scenarios produced by Oxford’s Institute for Science, Innovation, and Society). 

꿈의 도시 시나리오 

꿈의 도시 시나리오는 왜 '지금처럼'하는 것이 불가능한지를 알려준다. 미래를 바꾸고 변화시키고 좋은 것은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20년 전 하이테크 미래를 본 한국이 변화와 변신을 거듭하면서 디지털경제와 산업혁신을 일으켜 다른 선진국처럼 잘 살게되었고 한류열풍 등을 만들면서 그것이 드림 소사이어티 즉 꿈의 사회로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경험사회가 부에 대한 배고픔을 부를 창출하는 욕구로 작용하였다. 싱귤래리티대학에서는 기업인에게 가상 디지털 세상의 미래를 보여주고, 전자 센서가 모든 곳에 스며들고,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가 일어나며, 인간의 마음과 근육이 바이오 공학으로 연결되고 결국 무엇이 인간인지 몰라 인간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세상이 온다고 예측하였다. 

인간 주변에 모든 곳에 센서가 들어가고, 생각을 읽는 로봇이 일본에서 나왔다. 미국의 국방연구소 다르파(DARPA)에서는 로봇 자동차를 만들고 있고, 스마트 도로에 무인자동차는 운전대가 없는 거실이나 사무실이 움직이며, 이들은 도로기차와 연결되기도 단다고 예측한다. 

2018년에는 인터넷이 현재 인간의 두뇌의 뇌신경망보다 1백만 배나 많은 신경 연결망을 가지게 되며, 5각을 가진다. 핸드폰에 들어가 있는 칩, 카메라, TV 등 에게 정중하게 포즈를 취하는 휴렛 패커드의 야심작 센스프로젝트(CeNSE project)가 인공지능을 이용하면서 곧 지구촌을 다 센서로 엮는 네트워크 세상이 온다고 본다. 가정의 부엌에서 물건을 프린트해서 쓰는 홈 패브(home fabbing) 즉 3D 프린터가 나와서 음식도 프린트하고 모든 물건, 가구를 집에서 프린트할 수가 있게 되는 해가 2030년 정도라고 본다. 

사라지는 도시 시나리오 

사라지는 도시(Fade Future) 시나리오를 쓴 패트릭 맥허란은 밀워키의 신문기자로 최근에 'GM 포드 등 자동차산업이 망하면서 디트로이트가 얼마나 심각하게 망하고 있는가?’라는 기고문을 썼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2010년 여름에 3천여 개 비어있는 빌딩을 부수는 공사를 할 돈을 겨우 마련하였는데, 현재 디트로이트는 9만개 이상의 빈 빌딩이 존재한다. 

디트로이트 주택의 30% 정도가 이미 텅 비어 버렸다. 그러나 아직도 20% 정도가 더 빌 수도 있다. 자동차산업이 문을 닫으면서 식당도 놀이시설도 모든 도시 서비스산업들도 문을 닫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민들 모두 가 디트로이트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사망자까지도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자식들이 다른 도시로 가면서 곧 텅 비게 될 도시로부터 부모들의 무덤을 자신들이 이사 가는 도시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미시간의 도시 플린트(Flint)에는 정부가 개입해서 도시 전체를 허물고 자연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시가 생존하기 위해 지방정부가 40% 정도 이상 도시 모든 것 즉 일자리, 복지, 교육 등을 제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러스트벨트 (US ‘rust belt’)로 50여개 도시가 있는데 이런 도시의 경제는 죽고 인구가 모두 탈출해버려서 소멸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도시들은 절반 정도의 빌딩을 허물고 도시농업을 하는 농촌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볼티모어, 멤피스 등등 50여 개 도시는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소멸될 도시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미국의 출산율은 2.1인데 비해 한국은 1.15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최단기간에 초고령화로 들어가는 국가이어서 고령화마저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으므로 2015년이후 소멸하는 도시가 수백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소멸하는 도시들을 재생시키기 위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드웰 리버비아 디자인대회 (Dwell’s ‘Re-Burbia’ design) 에서 리사이클하고 재창조하는 도시 모델을 제시하였다. 대중교통수단을 늘리고, 도시와 교외로 나가는 도로 위에 집을 짓고, 네모난 큰 공장들을 도시농업 즉 그린하우스 농장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기업인들이 1인가구로 살면서 일도 하도록 재택근무 주택을 공급하고, 지금까지는 모양만 내던 사무실이나 공장지대를 가정과 사무실을 병행 할 수 있도록 재디자인하는 것이다. 맥맨션 (MacMansions)등 큰 집들은 수질을 자체정화하고, 빗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혹은 습지를 유지하여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생존 가능한 도시 시나리오 

마지막으로 생존 가능한 도시형태가 있는데,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듯이 조그맣고 센스 있고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에너지 생산 도시들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미래의 도시는 에코시티로 발전하게 되며 도시농업이 부상하게 된다. 그린 디자인 홈이 뜨고 모든 것은 재활용 되고 리사이클링 된다. 

예를 들어 부둣가에 컨테이너들을 엮어서 아파트로 만든 곳이 있는데 이렇게 대학교 기숙사들이 만들어졌다. 컨테이너를 여기저기 옮겨서 자신의 집의 층을 바꿀 수도 있다. 미래사회는 접속하지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이 많이 남아돌고 또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 3가지 도시의 미래변화를 보면, 가장 뚜렷이 보이는 것이 식량생산의 변화다.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도시농업이 부상하게 되고, 기온 급상승으로 먼 곳에서 도시로 채소를 운반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거나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에너지는 한국의 한전에서 전국으로 전기가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작은 대체에너지 생산공장이 있어서 탈중심화 한다. 

식량생산에 사용되는 땅이 극히 소규모로 작아지는데, 땅이나 물이 사용되기보다는 배양육이나 배양채소 등이 나온다. MIT학생들이 식품프린터 (food printer)를 만들었고 동물애호가 (PETA)는 맛있는 상업용 배양육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팀에게 x-프라이즈(X-prize’)로 백만 불을 준다. 네델란드 노르웨이 등은 정부가 나서서 배양육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동물 없는 고기‘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것이다. 

경계는 소멸하고 자연모사기술이 부상하며 신농업혁명이 온다 

미래에는 이처럼 모든 경계가 희미해지고, 모든 것이 변화, 전환하여 인간과 기계가 비슷하게 하나로 변하는 세상이 온다. 푹트리 (살아있는 나무를 꼬아서 의자를 만들고, 의자위로 나무는 계속 자라는 모습)을 만들거나, 살아있는 나무로 된 조각물 (arborsculpture)를 만들고 벽면녹화, 옥상녹화, 수직농장(vertical farming,) 가상 생태학 등이 부상한다. 

인간에게 최대의 도전은 석유의 고갈이 다가온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에너지 인프라 즉 주유소를 바꾸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작업이 있다. 이미 아주 적은 규모의 발전소를 짓고, 독일에서는 곳곳에 솔라 충전기가 서있고, 인간의 동작으로 전기를 집적하는 기술이 나왔으며, 담수화와 동시에 전기도 생산하는 기술도 나와 있다. 태양광을 저장하는 기술들이 나오고 풍력도 수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있다. 

보존 가능한 자연을 원하면 자연을 모방하는 자연모사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자연모사는 부상하는 과학기술이다. 자연의 법칙을 따라 태양광으로 자동차가 달리고, 에너지가 필요하면 자연에서 만들고, 모든 것을 재활용하게 된다. 또 지역마다 자신들의 통화를 만들어 지역통화가 부상하는데, 개인 소유가 아닌, 지역사회 소유로 만들어서 개인이 모든 것을 사야 한다는 개념을 바꾸고 있다. 

미래사회는 모든 것을 프린트해서 쓴다(printing everything). 미래사회는 모든 것이 연결된 네트워크사회가 된다(nets of everything). 미래사회는 모든 것의 경계가 사라진다(blur). 조그마한 집 하나가 나라가 된다(the home as a micro-state). 즉 집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가 있고 집을 나가지 않고도 살 수가 있어진다. 미래사회는 자연모사기술이 부상하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에서 오며, 모든 것은 자연을 닮아간다 (biomimicry and parsimony as design aesthetics).

이렇게 미래사회는 3가지 단어로 축약이 된다. 1) 커넥트(연결·CONNECT)되는 세상에서 어떤 예술, 어떤 사람, 어떤 장소 어떤 물건들을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여기에 부상산업이 있다. 2) 창조(CREATE)하는 것, 인간으로 어떤 것에 감동을 받아 어떤 것에 영향을 받아 창조를 하게 되는지 그 분야가 부상한다. 3) 소비(CONSUME)를 잘 하는 것, 즉 지구의 자원을 어떻게 잘 이용할 것인가가 화두다. 이것은 기후변화를 이야기하고 에너지산업을 이야기한다. 이 분야가 최대의 부상산업이 된다. 

이렇게 하기위해서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부상하는 이머징 이슈를 잘 관찰해야하고. △또 부상하는 문제점 갈등을 잘 경험하고 탐구해야하고 △감이 잡힌 그 분야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 (2010.11.22 08:08:43)

출처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09920&page=1&code=&gubun=sh&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