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아파트에는 공동식당 ´바람´ 왜?
<박영숙의 미래뉴스>호주-뉴질랜드간 유럽 노인 유치 위해 경쟁 
1905년 스톡홀름서 시작된 아파트 공동식당 미래사회에는 보편화
  
세계는 고령화 대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령화가 빛의 속도로 오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령아파트 준공식에 총리까지 참석하여 노인들을 격려하는 판이다. 고령인구를 위해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하였다. 

뉴질랜드 셀윈 재단이 2008년에 고령인구에게 새로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클랜드 소재 아파트의 개막식에 총리가 직접 참석한 것은 고령화 서비스를 제대로 하여 호주와 노인유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함이었다. 

호주는 유럽의 노인들을 은퇴비자를 주면서 유혹하려고 온갖노력을 다한다. 현재 베이붐 세대 노인들이 아마 어느 세대보다 가장 부유한 세대들이다. 이들이 은퇴하기 시작하자 각국에서 이들이 저축한 돈을 자기 나라에 투자하라고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노인이 부양의 짐이 되는 시대는 갔다. 부자 노인들은 이제 투자유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셀윈 빌리지 26에이커에 신축된 노인을 위한 다양한 공동서비스는 비영리재단인 영국 성공회교회가 운영한다. 고령아파트 단지인 비숍 쉘윈 아파트사가 1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은 것이다. 고령인구 증가로 노인거주 아파트들에는 우선 각종 서비스가 손쉽게 제공되어야 하며, 그들이 사회활동을 하며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 자원봉사 활동기회를 주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고 환경적으로 우수한 곳이 선호된다. 공동체 사랑방에서 노인들이 만나서 담소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새들을 볼 수 있는 환경친화적 공간이 마련되어있고, 매 층에 도서관이 있어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었다. 카페나 슈퍼마켓 우체국 은행 극장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특히 아파트 내에 지정된 공동식당이 있어 식사를 마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직원식당처럼 내려와서 음식을 먹거나 배달 시켜먹을 수 있다. 

스웨덴의 공동식당의 역사(The central kitchen idea) 

1800년대 말 유럽이 산업화하면서 다양한 기술발전으로 지역사회의 주택거주지의 모습이 바뀌었다. 가스 스토브, 수도꼭지, 중앙난방, 싱크대, 냉장고, 세척기 등은 현대에 와서야 가능한 제품들이다. 스토브, 수도꼭지, 중앙난방은 산업시대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미래학자나 사회학자들은 미래사회에 부엌은 사라진다고 예측한다. 

19세기는 중산층만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가정부, 유모, 요리사, 간호사까지 두었지만 핵가족화하고 가사도우미 서비스가 너무 비싸지면서 스스로 요리를 하게되고, 조직적으로 공동부엌이나 공동식당이 마련되기 시작하였다. 당시는 중앙에 부엌을 두고 함께 와서 요리를 해 먹던 것이 아예 공동식당에서 마련된 음식을 사서 먹는 식으로 변하였다. 

20세기 중앙식당빌딩(Central Kitchen Buildings)이라는 어휘가 생겨났고 주로 유럽국가의 수도에서 이런 트렌드가 시작되었다. 1903년에 코펜하겐에는 아파트내에 픽의 협동식당( “Fick's Collective”)가 생겼다. 오토 픽(Otto Fick)이라는 사람이 첫 공동식당을 만들어 그의 이름을 땄다. 스톡홀름, 베르린, 함부르그, 쭈리히, 프랑스, 런던, 비엔나 등에서 지어지는 아파트 지하공간에 ‘픽’ 공동식당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1905~1907년 사이 스톡홀름에서 많이 지어진 Hemgården Central Kit-chen 은 60여 개 아파트의 지하실에 주로 만들어졌고, 음식을 올려 보낼 수 있는 승강기도 함께 만들어져서 각 아파트 층으로 음식이 배달되기도 하였다. 내부전화로 아침 점심 저녁을 주문할 수가 있었고, 식당으로 내려와서 먹거나 배달중 선택이 가능했다. 

아이디어는 가정부나 요리사가 비싸므로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의미였다. 식당은 주로 레스토랑 회사가 운영을 하였지만 부엌기기가 싸지고 개인적이 되면서 20세기 중반에 가서는 아파트 자체 내에 부엌들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어떤 아파트는 아직도 공동식당을 넣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돌아오면서 20세기 초기의 아파트에서 지어졌던 공동식당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토피아 사회학자이며 저술가인 칼 조나스 러브 암퀴비스트(Carl Jonas Love Almqvist)는 아파트 각각의 부엌에서 비슷한 음식을 따로 따로 해 먹는 것처럼 더 비효율적인 문화는 없다고 주장한다. 아파트의 각자 부엌에서 부인들이 하는 일은 거대한 음식공장을 몇 개씩이나 세운 것과 같은 에너지가 든다. 

여성들이 공동식당에서 음식이 제공되면 여유시간에 지역사회 자원봉사, 일자리, 공동육아, 공동치매 시부모 모시기 등이 용이하다. 사람들은 고령화시대에 다시금 초기 아파트 건설시의 공동식당이 되돌아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여성해방운동 학자들도 공동식당에 대해 대찬성이며 미래사회에 우리가 가장먼저 바꿔야 할 문화라고 지적하였다. 

여성의 노동력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 여성노동력은 현재 남성노동력보다 훨씬 더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즉 여성은 90세가 되어도 건강하기만 하면 노인도우미, 가사도우미 등등 지역사회에서 고용될 수가 있지만 은퇴한 남성을 데리고 가는 회사는 별로 없다. 

그러므로 현재 여성의 노동기간이 더 길다. 그래서 일터에 나간 아내를 기다리지 못한 고령남성들은 급속하게 아파트 공동식당을 지어달라고 아우성 들이다. 이렇게 되면 가족불화 사회불화가 사라지고 특히 고령남자들의 부양이 손쉬워진다. 삼 세끼 남편 밥을 짓지 않으면 수많은 여성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 미래사회는 1905년에 스톡롤름에서 지어지기 시작한 중앙부엌 즉 공동식당이 보편화된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대표 (2009.10.31 11:10:33)

출처 -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175944&page=2&code=&gubun=sh&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