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등 완화되면 중대형 아파트 뜬다는데…

서울·수도권 유망 중대형 분양 단지 잡아볼까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조기 완화되고 올 하반기 이후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 고가 주택 기준도 상향 조정될 경우 중대형 아파트가 뜰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주택 관련 세금 완화로 고가주택 보유자들이 장기 보유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는 “종부세 과세 대상이나 양도세 고가주택 기준이 6억원에서 9억 또는 10억원으로 완화되면 이 금액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1가구 2주택자들도 ‘똘똘한 1채’로 갈아탈 가능성도 커 고가 아파트 인기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새 정부의 부동산 세금 감면의 최대 수혜자는 6억~10억원 짜리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세제 완화가 가시화되면 똘똘한 1채를 보유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양도세와 종부세 완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주택업체들도 세제 개편으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발빠르게 중대형 아파트 공급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서울 용산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등 고급 주거지를 비롯해 용인 신봉지구와 같은 알짜 단지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대형 아파트가 시세 흐름을 주도하는 등 옛 영광을 되찾을 수도 있는 만큼 내집 마련과 함께 투자 측면에서도 미리 중대형 물량을 미리 잡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올해 분양 예정인 유망 중대형 아파트들이다.

[[개발 재료 풍부한 서울숲 일대]]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올해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숲 일대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울 압구정동과 인접해 있고, 좌측으로는 서울 도심인 용산구와 중구가 접해 있는 교통의 요충지다. 115만6498㎡ 규모의 서울숲 공원을 중심으로 남측으로 한강, 북측으로 청계천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서울 도심권에서 보기 드문 웰빙 주거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심 단지는 서울숲 일대 개발의 ‘핵’인 뚝섬상업지역에서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다. 이곳에서는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주거단지가 개발된다. 사업진척이 가장 빠른 곳은 1구역과 3구역으로 각각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이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 시기는 올해 초다.

[[왕십리뉴타운도 눈길]]

왕십리뉴타운에서도 올해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총 2101가구를 지어 846가구를 일반에 선보일 전망이다. 공급면적은 80~234㎡로 구성된다. 이 중에는 최고 28층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도 들어선다. 이 뉴타운은 시범뉴타운으로 성동구 상왕십리 일대에 약 34만여㎡로 개발된다.

이곳은 업무시설,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을 모두 배치해 도심형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왕십리 주변에서는 동대문운동장 재개발과 청계천복원사업이 진행 중으로 향후 생활여건이 더욱 좋아진다. 또 이곳은 종로와도 인접해 그곳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은평뉴타운 2지구에서 태영과 현대건설이 6월께 179가구를 분양한다. 2지구 구파발역과 접해 있어 교통은 물론 구파발역 주변에 형성될 중심상업지구가 가깝다. 은평뉴타운 전체에서 입지가 가장 뛰어난 데다 일반분양분이 적어 최소 65점 이상 청약가점을 쌓은 수요자들이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북 개발의 중심축인 용산에서도 유망 단지 봇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금호건설은 이곳에 4~12층 규모의 고급 단지 7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지역으로 서울 도심과 강남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용산역 일대에서 재개발되는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동부건설은 용산구 동자동 동자4구역에 동부센트레빌 273가구 중 159~373㎡ 일부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KTXㆍ지하철 1호선 서울역이 바로 인근에 있고 롯데마트와 콩코스 쇼핑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용산구 한강로2가에 주상복합아파트 128가구 중 155~241㎡ 31가구를 10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용산민족공원과 접해 있어 조망권이 확보되는 것도 장점이다. KTX 용산 민자역사와 국제업무단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용인 신봉지구 중대형 단지 눈길]]

경기도에서는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용인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초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에서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신봉지구에서는 동부건설과 동일하이빌, GS건설이 총 2999가구 중 2059가구를 2월께에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그 인근에서 2009년 개통된다. 또 2014년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권까지 30~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신봉지구 뒤쪽으로 광교산이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성복천이 흐른다.

[[판교·광교신도시에서 ‘대박’ 낚아볼까]]

‘로또 단지’로 불리는 판교신도시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된다. 올해 이 곳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가장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동판교에 자리한 A20-2블록에서는 대우건설과 신구건설이 2월께 122~337㎡ 948가구를 선보인다. 신분당선 판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등 각종 도로망이 갖춰져 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판교 다음으로 유망 신도시로 꼽히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올해 10월께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된다. 울트라건설은 광교신도시 A-21블록에 113, 149㎡ 118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A-21블록은 인근의 호수 조망이 가능하고 교육시설 통학이 편리하다. 학생을 둔 학부모들과 조망권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대원이 516가구 아파트를 12월께 분양한다. 148㎡ 단일 주택형이다. 별내지구에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관통하고 경춘선 별내역도 신설된다. 또 별내~상봉동간 간선급행버스(BRT)구축 등을 통한 경춘선, 중앙선, 지하철 6,7호선 환승역도 연결된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초 409가구를 분양한다. 141~172㎡로 대형으로만 이뤄졌다. 일산대교 개통과 함께 국도 98호선의 검단지역 연결, 인천 지하철 2호선 신설 등도 계획돼 있어 교통여건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중앙일보 2008/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