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2주새 0.15% 급등

주택대출 증가폭 월중 최대…부실화 우려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만에 연 0.15%포인트 급등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연중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26일 현재 연 6.80~7.50%로 지난 주초에 비해 0.11%포인트, 지난 12일에 비해서는 0.15%포인트 급등했다.

[[CD 금리 상승세 재개로 당분간 더 오를듯]]

국민은행은 6.15~7.75%로 2주 전에 비해 0.14%포인트 올랐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6.39~7.89%, 6.49~7.89%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이후 이달 9일까지 5.30~5.35% 사이에서 등락하던 91일물 CD 유통수익률은 은행권 CD발행 급증 여파로 지난 23일 5.50%로 상승하면서 2001년 7월5일 이후 6년4개월여만에 5.5%대로 진입했다.

은행권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서민 주택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10월말 현재 약 220조원인 주택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부 대출이 9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주택대출자들의 연간 이자부담은 2주새 33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 조달난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CD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CD금리와 주택대출 금리의 동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CD 순발행 규모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25조2000억원에 달한 이달 들어서도 19일 현재 2조7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규모는 오히려 증가세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집값 급락이나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실로 연결될 수 있어 대비책 필요' 주장도]]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22일 현재 163조7592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1조645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위축돼 있는 데다 주택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부실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같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만약 부실화가 현실화된다면 파장이 더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2007/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