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호 홈런 (2006.8.1)



이승엽 400홈런의 의미
아시아 역대 15위, 세계 55위에 해당

이승엽의 개인 통산 400홈런은 세계 야구사에서 어디쯤 위치할까.

일단 한국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는 첫번째다. 올 해로 25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지난 해 은퇴한
장종훈(한화 코치)이 가지고 있다.

장종훈은 19시즌 동안 340개의 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삼성 양준혁이 올 시즌 통산 300홈런을 넘기면서 305개의 통산 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400홈런까지는 힘들어 보인다.

아시아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20위 내에 넉넉히 들어간다. 이 경우
재일교포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에 이어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로는 2번째 400홈런 달성이 된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선배이기도 한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만 1959년부터
1981년까지 23년 간을 선수생활을 하면서 504개의 홈런을 날렸다.

현역 선수로만 따진다면 519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기요하라 가즈히로
(39·오릭스)·마쓰이 히데키(32·뉴욕 양키스·407개)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이승엽의 나이를 감안하면 기요하라와 마쓰이의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다.

메이저리그까지 시각을 확대하면 50위 밖으로 밀려난다. 하지만 13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와 80여 년의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아우러 역대 55위를 마크했다는 점은 주목 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해가 갈수록 이승엽의 홈런 순위는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인정을 하고 있지 않지만 왕정치(현 소프트뱅크 감독)는
세계 최다인 868개의 홈런을 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