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1호 (2006.8.1)



400·401호…승엽, 아시아 넘겼다
이승엽, 1회 선제 400호 홈런…9회말 끝내기 401호 홈런

8월1일 오후 6시17분. 한신 선발 좌완 투수 이가와의 8구째 143㎞짜리
한가운데 직구가 들어오자 이승엽의 방망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힘껏 돌았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도교돔 상공을 가로질러 좌측 펜스 뒤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동시에 도쿄돔을 가득채운 요미우리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국민타자'이승엽(30·요미우리)이 마침내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일 밤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서 0-0이던
1회 2사 3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등장, 볼카운트 2-3에서 이가와의 직구를
밀어쳐 좌월 선제 2점 홈런(125m) 겸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터뜨렸다.

1976년 8월18일생인 이승엽은 만 29세 11개월 13일만에 알렉스 로드리게스
(뉴욕 양키스)와 왕정치(전 요미우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30세 이전에
40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이승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1995년 5월2일 광주구장에서 해태 이강철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후 11년 3개월만에 400홈런을 쏘아올렸다.
1454경기 5300타수만의 기록.

이승엽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극적인 홈런은 9회말
다시 한번 터져 나왔다. 2-2로 팽팽히 맞선 9회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401호)을 쏘아올려 5만여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1-3에서 완투에 나선 이가와의 5구째 가운데 높은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도쿄돔에서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비거리 130m).
짜릿한 끝내기 2점 홈런. 4월21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전에서 11회말 끝내기
홈런에 이은 올 시즌 두번째 굿바이 홈런. 한경기 2홈런은 올 시즌 4번째.

요미우리는 이승엽이 혼자 4타점(4타수 2안타 2득점)을 쓸어담은 덕에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승엽은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시즌 33호를
기록, 양대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승엽은 "400호 홈런을 쳐서 기쁘다. 오랜만에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