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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9분여 만에 위성 궤도 안착, 그러나 우주실종됨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꿈과 희망을 싣고 발사된 나로호(KSLV-Ⅰ)는 25일 오후 5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불과 9분만에 우주궤도에 정확히 올려놓았다. 그 짧은 순간에도 발사지휘센터(MDC)내 20여명의 연구원들은 긴장 속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 발사 준비

오전 8시 50분부터 발사 운용에 들어간 나로호는 발사 2시간 전인 오후 3시쯤 1단 액체엔진의 추진제로 쓰일 연료인 등유(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가 주입되면서 발사 초읽기에 들어갔다. 추진제 공급이 모두 끝나고 발사 50분 전, 나로호를 수직으로 지지하고 있던 기립 장치가 치워졌다. 발사 16분 전 발사대로부터 2㎞ 떨어진 MDC에서 발사 상황을 총지휘한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이 최종 발사 사인을 내렸다. 곧이어 1분 뒤 자동 시퀀스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90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이륙을 불과 7분 56초 남기고 발사 중단된 적이 있어 어떤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 MDC 연구원들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숨 막히는 초단위 시간이 흘러갔다.

▼ 발사 및 비행

“3, 2, 1, 0, 발사 !”

나로호가 발사대를 박차고 하늘로 치솟았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1단 로켓 엔진에서 3000도가 넘는 붉은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순간 우주센터내 첨단 장비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학장비동에 설치된 ‘줌업 초고속 디지털 카메라’는 솟구쳐 오르는 나로호의 순간 순간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촬영해 MDC로 실시간 전송했다. 추적 레이더동과 제주도 서귀포에 별도 설치된 레이더 추적소가 발사대를 떠난 나로호의 비행 궤적 추적에 나섰다. 나로호는 발사 직후 25초간 900m를 수직 상승한 뒤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10도 가량 기울어져 일본 오키나와 상공으로 향했다. 높이 오를수록 속도를 더한 나로호는 하얀 연기를 하늘에 남긴 채 1분 30여초 뒤 시야에서 완전 사라졌다.

발사후 3분 35초, 177㎞까지 고도를 높인 나로호 상단에 위성을 보호하던 덮개(노즈 페어링)와 발사체 1단이 약 17초 간격을 두고 차례로 떨어져 나갔다. 곧이어 2단 고체엔진이 점화됐다. 2단과 분리된 1단과 위성보호 덮개는 각각 발사후 15분, 19분 뒤 발사대로부터 남쪽으로 각각 2700㎞, 2270㎞ 떨어진 필리핀 동쪽 500㎞ 지점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 위성 분리 및 궤도 진입

발사후 7분 33초. 나로호는 연소가 완료된 2단 고체엔진을 떨어뜨리고 고도를 300㎞까지 높였다. 이제 품고 있던 과학기술위성 2호를 놓아줄 차례. 발사후 9분. 드디어 위성이 초속 8㎞의 삐른 속도로 떨어져 나왔다. 위성이 분리돼 우주 궤도에 안착한 것이 확인되자 MDC내 이곳 저곳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나로호가 위성을 우주궤도에 밀어올리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1단과 2단 로켓이 실어준 추진력 덕분에 과학기술위성은 점점 더 고도를 높이다 발사 40여분 뒤 남극을 넘어 한반도의 지구 반대편 목표 궤도에 진입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발사 12∼13시간 뒤인 26일 새벽 지구 반대편을 돌아 한반도 상공에 근접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이 때 첫 교신을 시도한다. (국민일보 2009.08.25) -> 교신불가, 우주로 실종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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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년표Map BC -AD 1 -600 -1000 -1500 -1800 -1900 -1950 -1980-현재 (1945년이후 10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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