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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고구려 동명왕릉(전 동명왕릉)  평양특별시 역포구역 용산리 nkmhjpyungyang
 
이 능은 평양시 역포구역 용산리에 위치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 무덤을 5세기에 재축조된 고구려 시조 동명왕의 무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1993년에 대대적으로 개건되었다. 

부여에서 태어났다고 전하는 동명왕(고주몽, 혹은 추모)은 어린 시절부터 무술에 능하고 지략이 출중하였는데, 뜻을 같이 했던 오이, 마리, 협부 등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와 고구려를 세웠다고 한다. 동명왕은 주변의 소국들을 통합하고 외적들을 물리치면서 19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전하고 있다. 고구려는 수나라, 당나라 등의 대군을 막아내는 등 수십 차례에 걸친 외부 침입을 방어하여 민족의 방파제 구실을 하였고, 이를 토대로 대내적 발전을 이루어 고대 동북아의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 무덤은 이러한 나라의 기틀을 잡은 시조 동명왕의 업적을 기리고 숭배하여, 고구려인들이 427년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동명왕릉도 함께 옮겨온 것이라는 것이 북한측의 주장이다. 

새로 개건된 동명왕릉의 영역은 220여 정보에 달한다. 능문 앞에 세워진 기념비는 국화, 모란송이가 받들고 있으며, 비 머리와 옆면에도 모란꽃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왕릉구역에는 동명왕릉을 중심으로 30여 점의 돌상, 15기의 고구려무덤, 능문과 제당이 있다. 왕릉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능문은 양옆에 기둥을 두 개씩 세우고 용마루에는 치미를 올려 놓고, 고구려 고군벽화에 준한 단청으로 장식하는 등 고구려 건축을 되살려 세웠다. 왕릉의 밑둘레에는 세 단의 돌기단을 놓고 그 위에 흙을 높이 쌓아 올려 봉분을 만들었다. 그 겉모양은 4각추를 잘라 꼭대기는 둥그렇게 마무리한 형태이다. 

무덤 안칸의 벽과 천정에는 가로, 세로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춰 활짝 핀 연꽃송이를 그렸고, 왕릉 앞에는 상돌, 석등, 돌범, 망주석, 무관, 문관, 돌말 등 석상이 세워져 있고, 능 좌우에는 왕릉을 호위하듯 사납게 생긴 범의 상이 조각되어 있다. 무관상들로는 동명왕의 고구려 건국을 도왔던 부분노, 부위염, 무골, 묵거가 차례로 서있고, 그 맞은 편에는 오이, 재사, 송양왕 등 문관상이 도열해 있다. 이들 문무관들 옆에는 그들이 타고 다니던 말이 서있다. 
 
여러 가지 건물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제당은 독특한 건물로, 맨 앞의 단층 합각집이 전실이고, 그에 연이은 맞배집은 복도이며, 그 다음 2층의 모임지붕건물이 제실이다. 제당 안벽에는 동명왕상을 비롯한 여러 가지 벽화들이 그려져있는데, 전실 벽화내용은 동명왕이 고구려의 건국을 선포하는 장면이고, 제실벽화는 왕이 말을 타고 출정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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