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어떤 지폐인가?

23일부터 시중에 풀리는 5만원권은 1973년 1만원권이 발행된 이후 36년만에 처음 등장하는 권종(券種)이다.

국내 유통 화폐 가운데 액면금액이 가장 큰 고액권인 만큼 위조방지나 다른 지폐와의 구별 문제에 만전을 기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또 여성으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신사임당이 화폐 초상 인물에 선정된 데다 5천원권의 주인공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곳곳에 숨은그림 “눈이 어지럽네”

발행 과정에서 한은이 가장 주력한 부분은 위조지폐 대책이다. 지금까지 주력 권종이면서 액면가가 가장 컸던 1만원권에 비해 화폐 가치가 5배나 높아 만에 하나 위폐가 유통될 경우 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이 5만원권 지폐에 만들어 놓았다고 소개한 위조방지나 식별 장치는 일반인용과 전문가용을 합해 16가지에 이른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위폐 식별 장치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띠형 홀로그램이다.

앞면 왼쪽 끝 부분에 특수필름으로 부착된 이 홀로그램에는 태극, 한반도, 4괘등 3가지 무늬가 배치돼 있다. 이들 무늬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면서 그 사이에 액면숫자 ‘50000’이 나타난다.

지폐 앞면의 중앙 왼쪽편에 있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은 청회색의 특수필름 띠로 제작됐다. 지폐를 위아래로 흔들면 은선에 새겨진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고, 지폐를 좌우로 흔들면 태극무늬는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홀로그램과 은선 사이의 흰 부분도 알고보면 그냥 여백이 아니다. 빛에 비춰보면 신사임당 초상의 숨은그림이 드러나며, 오각형 안에 숫자 ‘5’가 들어간 무늬도 또 다른 숨은그림으로 들어가 있다.

앞면 오른쪽 신사임당 초상 어깨 위에 인쇄된 ‘요판잠상’은 특수 볼록인쇄 기법으로 새겨져, 지폐를 비스듬히 눕혀 보면 역시 숫자 ‘5’가 보인다. 그 위로는 빛에 비춰야 나타나는 숨은 은선이 지나가고 있다. 은선에는 ‘한국은행 BANK OF KOREA 50000’이라는 문자와 숫자가 있다.

뒷면 오른쪽에 있는 액면숫자 ‘50000’은 특수잉크를 사용해 지폐의 기울기에 따라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또는 녹색에서 자홍색으로 색상이 변한다.

◇ 색상은 노랑, 가로는 가장 길어

5만원권 지폐는 황색이다. 세로는 기존 3가지 지폐와 같지만 가로는 가장 길다.

5만원권 지폐의 색상과 크기는 일종의 규칙에 따라 정해졌다. 이 규칙은 앞서 1천원권, 5천원권, 1만원권이 발행될 때부터 적용됐던 규칙이다.

색상은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액면숫자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사용된다.

1천원권과 1만원권은 차가운 청록색 계열, 5천원권과 5만원권은 따뜻한 적황색 계열이다. 10만원권은 회색으로 제작될 계획이었지만 발행이 무기한 유보된 상태다.

색상을 번갈아가며 적용하다보니 5천원권과의 구별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1천원권과 1만원권의 색상이 비슷하다며 자주 혼동되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20색상환표 분류 기준으로 5천원권은 주황(YR), 5만원권은 노랑(Y)이라고 설명했다. 1천원권은 파랑(B), 1만원권은 초록(G)이다. 색상환표상 1천원권과 1만원권은 4칸 떨어져 있는 반면 5천원권과 5만원권은 2칸 떨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5천원권과 5만원권이 헷갈리기 쉽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는 모든 지폐의 색상이 같다”며 “우리 지폐들은 색상과 초상인물이 각각 달라 조금만 기울이면 권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폐 크기의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지폐의 세로는 68㎜로 고정돼 있다. 대신 가로는 화폐가치가 커질수록 6㎜씩 길어진다.

이에 따라 가로 길이는 1천원권 136㎜, 5천원권 142㎜, 1만원권 148㎜, 5만원권 154㎜다. 향후 10만원권이 나온다면 가로 길이는 160㎜가 될 것이다.

◇ 5천원권의 어머니, 5만원권

5만원권 초상 인물은 논란 끝에 신사임당으로 정해졌다. 1962년 ‘모자상(母子像)’ 초상이 그려졌던 100환권 지폐가 한 달도 못돼 폐기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우리 화폐에 처음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한은은 지난 2007년 신사임당 선정 배경으로 “우리 사회의 양성 평등의식 제고와 여성의 사회참여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문화 중시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는 한편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현모양처 이미지’라는 이유를 들어 신사임당의 초상 인물 선정에 반대하기도 했다.

5만원권은 5천원권과 색상이 비슷하다는 점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인연이 깊다.

우선 신사임당은 5천원권 초상 인물인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점에서 그렇다. 두 권종의 초상 인물은 모두 서울대 미대 교수 출신인 이종상 화백이 그린 영정을 사용했다.

5천원권 앞면 주인공은 율곡 이이지만, 뒷면에는 어머니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수병(草蟲圖繡屛)’ 가운데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이 들어갔다.

한편 5만원권 앞면은 난초무늬와 고구려 고분벽화 무늬를 배경으로,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墨葡萄圖)’와 초충도수병의 가지 그림을 보조소재로 그려 넣었다.

뒷면 보조소재로는 조선 중기 어몽룡의 작품인 ‘월매도(月梅圖)’와 이정이 그린 ‘풍죽도(風竹圖)’를 사용했다.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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