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조선 보현사  평안북도 향산군 향암리 nkmhjpyungbuk

묘향산 보현사는 평안북도 향산군 향암리에 있는 조선시대 중기에서 후기의 사찰로, 1042년에 창건한 것을 재건한 것이다. 보현사는 빼어난 주변경관과 함께 임진왜란때 활약했던 서산대사의 사적이 있어 이름이 높은 곳이다. 묘향산 어귀 향산천 기슭에 본사인 보현사가 자리하고 주변 골짜기와 봉우리에 말사와 암자들이 분포한다.

보현사는 남북 중심축을 따라 절의 첫문인 조계문, 해탈문, 천왕문, 9층탑, 만세루, 그리고 그 뒤에 12층탑과 대웅전을 배치하고, 그 좌우로 크고 작은 건물들을 두어 거대한 건축군을 이루었다. 1216년, 1634년, 1761년의 큰 화재를 맞는 등 여러 차례의 재난으로 보수와 중건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보현사에서 가장 뛰어난 건물은 대웅전(원래는 보광전)으로 1765년에 중창되었고, 한국전쟁 때 폭격에 의해 불타 없어졌다가 1976년에 복구되었다. 정면 5칸(20.5m), 측면 3칸(10.7m)의 겹처마합각지붕집이다. 건물은 규모가 크면서도 각 부재가 치밀하고 정교하며, 단청도 우아하게 입혀졌다. 공포는 외 3출목, 내 5출목으로 구성하였다. 두공의 연꽃봉오리형 제공들, 측량보 머리의 용조각, 빗반자의 꽃과 물고기조각 들은 세련된 솜씨를 보여 준다. 정면을 장식한 꽃살문 중, 가운데 칸 좌우문의 연꽃 줄기와 용의 투조가 특히 정교하고 아름답다. 보현사의 문 가운데 조계문과 해탈문은 1644년에, 천왕문은 1775년~1786년 사이에 각각 세운 것이다. 조계문은 정면 3칸 (7.2m), 측면 1칸(3.8m)의 겹처마 배집(맞배집)인데 안팎 3포로 구성한 두공 형식은 17세기의 양식이다.

관음전(원래는 원통전)은 정면 9칸(31.95m), 측면 5칸(15.5m)으로 본채 정면과 측면 앞쪽은 겹처마이고, 나머지는 홑처마이다. 지붕은 합각지붕과 배집지붕이 결합된 복잡한 구조이다. 기본채의 앞면과 측면 앞쪽의 두공은 3익공이고, 그외는 단익공과 막걸이로 처리하였다. 그리고 본채 정면 툇간의 두공조직에서는 기둥 사이에 포와 화반을 엇바꿔 놓았다. 이 건물은 1449년 중건 이후 화재를 입지 않았다.

영산전은 정면 3칸(12.8m), 측면 3칸(7.7m)의 겹처마 배집인데 원래 보현사 동쪽 약 500m 지점에 있던 것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것이다. 당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하면 현재의 건물은 1875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두공은 4익공식이나 기둥 사이에 주간포를 배치하여 포식건물의 특성도 보인다. 조선시대 말기에 이르러 특히 사찰건축에 나타나는 익공식과 포식이 결합된 절충형식의 실례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묘향산 보현사 8만대장경의 보존고있어 불교도서관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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