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밑 60m에 터널 5km“거대 지하도시 같았다”

○ 땅굴높이 아파트 12층… 내년 완공

20일 전남 여수시의 한 해안가 주변.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지나 버스를 타고 터널 속으로 들어갔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지하 60m 깊이에 내려서자 6차로 너비에 아파트 12층 높이의 땅굴이 나타났다. 흡사 ‘지하 도시’와도 같았다.

이곳은 한국석유공사가 1995억 원을 들여 짓는 ‘여수 원유비축기지’의 건설 현장. SK건설이 1997년부터 설계와 시공을 맡고 있다.

원유비축기지는 전쟁 등 비상시에 대비해 원유를 저장하는 곳으로 국가정보원 보안등급 중 가장 높은 ‘가’등급 시설. 그래서인지 터널에 들어올 때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써야 했다.

SK건설 김승재 현장소장은 “공사가 끝나면 적들이 위치를 눈치 챌 수 없도록 매립 공사를 하게 된다”며 “다행히 이 지역은 콘크리트보다 10배 이상 단단한 안산암으로 되어 있어 핵 공습에도 끄덕없다”고 말했다.

현재 공정은 89.8%.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땅굴의 길이만 5.24km로 서울 청계천과 엇비슷하다. 이곳에 저장할 수 있는 원유는 1650만 배럴로 1999년 조성된 1차 여수 비축기지(3320만 배럴)까지 합하면 세계 최대의 원유비축기지가 된다. 이곳에 저장될 원유로 우리 국민 전체가 25일 동안 생활할 수 있다.

○ 전쟁 등 대비 25일치 비축

원유를 저장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름은 물과 섞이지 않고 물 위에 뜨는 원리를 이용한다.

기지 바닥에는 무릎 높이 정도(50cm)의 물을 채우고, 위쪽도 물로 막는다. 또 옆면 바위의 틈에도 물이 스며들게 해서 수압(水壓)을 통해 원유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한다. 기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땅굴이 완성된 뒤 물을 넣는 데에만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비축기지를 건설할 만한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단순 시공만 하고 설계 같은 고난도 작업은 프랑스 등 해외 기업이 담당했다.

그러나 1999년 1차 여수 비축기지 건설부터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계와 시공 능력을 갖추게 돼 그 뒤로는 해외에 기술을 수출할 준비도 하고 있다.

○ 비축기지 전국에 9개 운영

여수 비축기지(1, 2차) 공사에 16년째 매달리고 있는 SK건설 박일동 토목부장은 “에너지 전쟁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비축기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술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여수 비축기지가 완성되면 일부는 노르웨이 석유회사 등에 임대를 해서 해외 원유도 비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수십억 원의 임대료도 벌고 비상시 원유를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석유공사는 여수 거제 울산 등 전국에서 9개의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비축기지 규모는 올해 8월 말 현재 1억2100만 배럴이며 총 7300만 배럴(126일 사용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동아일보 200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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