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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화재 재구성…`신고에서 붕괴까지`

10일 밤 발생한 국보 1호 숭례문 화재는 최초 화재 신고가 들어온지 5시간을 넘기고서야 완전하게 진화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선 태조 7년인 1398년 완성된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수 차례 전란을 이겨내고 600년 이상 '수도 서울의 얼굴'로 서울을 지켜온 숭례문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 당국과 문화재청 등이 적절하게 대처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화재 신고에서 완전진화 시점까지 5시간 15분을 시간별로 재구성해 본다.

11일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50분께 서울 종합방재센터에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부터 숭례문 무인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KT텔레캅은 이보다 3분 앞선 오후 8시47분께 숭례문에 설치된 시스템의 경보가 울리자 주변을 순찰 중이던 직원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그러나 직원이 도착한 시간은 경보가 울린 후 9분이 지난 8시56분으로 소방당국이 이미 현장에서 화재 진화를 하고 있었다.

서울 중부소방서 회현 119 안전센터 선착대 10여명은 화재 신고 접수 뒤 3분 만인 오후 8시53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곧바로 숭례문 2층 내부로 진입해 천장 부분에 집중적으로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섰다.

화재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한 소방관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2층에 불꽃이 번져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로 진입해 진화 작업을 펼쳤다"고 말했다.

곧이어 펌프차와 고가 사다리차 등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59분께 문화재청에 화재사실을 통보하고 진화작업을 계속했으나 국보 1호라는 문화재 특성상 훼손을 우려해 일반 건물처럼 적극적인 진화 작업을 펼치지는 못했다.

특히 타오르던 불길이 발화 40여분만인 오후 9시30분께 거의 사그라지면서 연기만 나는 '훈소상태'가 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한 때 불이 잡힌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와 안쪽에 남아있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다시 맹렬한 기세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지 45분이 지난 오후 9시35분께가 돼서야 문화재청으로부터 "화재진압이 우선이니 국보인 남대문의 일부를 파기해도 된다"는 협조를 얻어내 현판 일부를 잘라낸 뒤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화재 초기 서울소방본부 측이 문화재청과 화재 진압 방식을 논의했으나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문화재가 손실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불을 꺼달라'고 요청해 초기에 적극적인 진화에 나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재초기 숭례문 내부에서 진화작업을 한 소방대원은 "화재초기 숭례문이 국보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발화지점 부근을) 부수지 못하게 했다. 부수지 않고서는 불을 끌 수 없는데 이게(부수지 못하게 한 것이) 화재를 키웠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는 오후 9시55분에 화재비상 2호를, 40여분 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화재비상 3호를 각각 발령했다.

그러나 오후 11시에는 숭례문의 목조와 기와 등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성곽 내부 화재 진압대를 철수시키고 건물 외부에서만 물을 뿌렸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내외부에서 고압으로 집중적으로 물을 뿌렸지만 기와 안쪽의 소나무인 '적심'부분까지 물이 들어가지 못했고 기와가 경사져 있는데다 소방 작업을 위해 뿌린 물이 얼어 기와 해체작업도 불가능해 진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진화작업을 벌였던 한 소방관도 "불이 난 2층 지붕 안으로 물을 쏟아 부었지만 불을 끄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았다"며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했다.

또 숭례문 설계도 등을 소방관서에서 관리하고 있지 않아 내부구조 등에 대한 관련 정보가 없어 소방관들의 초기 진압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오후 11시20분께 소방 당국은 진화 작업에 냉각수 대신 거품식 소화 약제인 '산소 질식제'를 투입했으나 이 역시 큰 효과를 보지 못했으며 오후 11시50분께 지붕 해체 작업을 개시했다.

그러나 10일 자정께 건물 천장의 화염이 본격적으로 외부로 분출되기 시작하더니 11일 오전 0시25분께 숭례문의 2층 누각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2층 전체를 휘감아 누각 곳곳을 뚫고 5~10m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불기둥을 뿜어댔다.

새벽 1시께 2층 누각 지붕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새벽 1시55분에는 석반을 제외한 2층 누각 전체 및 1층 누각 대부분이 붕괴됐다.

불은 화재 발생 5시간 15분만인 2시5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나 태조 7년인 1398년 완성돼 600년 이상 서울을 지켜온 숭례문은 처참하게 무너진 뒤였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관리 주체가 문화재청과 지자체로 나뉘어 화재안전관리가 미흡하고 화재자동 통보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사설 경비 업체가 무인 경비만 해 야간 안전 관리체계가 부재한 것이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화재보호법이 문화재의 원형 유지를 위해 화재 예방 설비 등을 설치하는 것을 제약하고 있으며 문화재청도 문화재시설의 원형 훼손 등을 이유로 소방시설 설치를 꺼리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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