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 김소월(金素月)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江)물, 뒷강(江)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개벽, 1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