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수렵시대 - 강남주

야생의 토끼 한 마리,
사슴 한 마리, 얼룩말 한 마리,
모두 모두 건강했었다.

창을 거머쥐고 뒤좇는 사람
검은 어깨는 순박하게 빛났다.
거짓말 할 줄을 몰랐다.

그냥 눈부신 자연
그 속의 작은 자연
뉘우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며
살아가는 생명들.

가서 살고 싶다.
건강한 시대, 그리운 시대,
그 수렵시대 속에서.

<가고 싶은 수렵시대,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