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 장만영(張萬榮)

  소쩍새들이 운다.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뒷산에서도
  앞산에서도
  소쩍새들이 울고 있다.

  소쩍새가
  저렇게 많이 나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어머니가 나에게 일러 주시는 그 사이에도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소쩍새들은 목이 닳도록 울어 댄다.

  밤이 깊도록 울어 댄다.
  아아, 마을은
  소쩍새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