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 조향(趙鄕)

  열 오른 눈초리, 하잔한 입 모습으로 소년은 가만히 총을 겨누었다.
  소녀의 손바닥이 나비처럼 총 끝에 와서 사쁜히 앉는다.
  이윽고 총 끝에선 파아란 연기가 몰씬 올랐다.
  뚫린 손바닥의 구멍으로 소녀는 바다를 내다보았다.

  -아이! 어쩜 바다가 이렇게 똥그랗니?

  놀란 갈매기들은 황토 산태바기에다 연달아 머릴 쳐박곤 하얗게 화석이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