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김현승(金顯承)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성 시초, 1957 / 옹호자의 노래,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