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自詠) - 김삿갓(金炳淵)

한송고점리 寒松孤店裡
고와별구인 高臥別區人

근협운동락 近峽雲同樂
임계조여린 臨溪鳥與隣

치수영황지 치銖寧荒志
시주자오신 詩酒自娛身

득월즉대억 得月卽帶憶
유유감몽빈 悠悠甘夢頻

▼ 스스로 읊다

겨울 소나무 외로운 주막에
한가롭게 누웠으니 별세상 사람일세.

산골짝 가까이 구름과 같이 노닐고
개울가에서 산새와 이웃하네.

하찮은 세상 일로 어찌 내 뜻을 거칠게 하랴.
시와 술로써 내 몸을 즐겁게 하리라.

달이 뜨면 옛생각도 하며
유유히 단꿈을 자주 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