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 김삿갓(金炳淵)

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
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소.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학 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 수를 청하오. - 스님

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
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

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 -삿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