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음야점(艱飮野店) - 김삿갓(金炳淵)

천리행장부일가 千里行裝付一柯
여전칠엽상운다 餘錢七葉尙云多

낭중계이심심재 囊中戒爾深深在
야점사양견주하 野店斜陽見酒何

주막에서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