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