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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3,175
2004.10.07 15:09:09 (*.106.190.4)
도대체 주제에서 근원적 고독이 무엇이란 말일까요.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왜 이 시를 두고 근원적 고독을 노래했다고 할까요. 2연을 잘 읽어 보세요. "산에 산에/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와 '산에/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전자는 산과 산이 이어져 서로 넘나드는 공간으로 산입니다. 넘나든다는 것은 연대감이지요. 그러나 후자는 산과 산이 서로 넘나들 수 없는, 단절된 공간으로 읽혀집니다. 그 때 그 산 속에 피는 꽃은 자신 이외의 다른 존재는 상상할 수 없지요. 단절 속에서 혼자 피어있는 고독한 모습이지요. 동시에 산은 꽃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공간적 제약입니다. 갈 봄 여름 없이 피고 지는 자신의 모습만 볼 수 있는 존재, 생성과 소멸의 끊임없는 순환의 연속에서 주어진 존재, 제 고독을 호소할 곳도 없는 존재로 꽃은 고독하지요. 자세히 보면 꽃만이 그럴까요. 어쩌면 이 세상에 생명을 타고 난 존재라면 누구도 극복할 수 없는 고독 아닌가요. 그렇다면, 본질적, 태생적 고독의 존재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근원적 고독이라 할 수 있지요.
클릭시간 : 2024년4월25일 14시35분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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