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ubkorea.com/music/light/adagio1.wma사슴 - 노천명(盧天命)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1938년 시집 산호림(珊瑚林)에서>
<배경 : Kahlo, Frida 1946 The Little D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