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찬가 - 노중석(盧中錫)

기나 긴 자맥질 끝에 솟구쳐 올라왔나
먼 하늘 날아와서 여기 앉아 쉬는 걸까

동해에 넘실대는 파도 천군만마 거느리고
만물이 잠든 시각 맨 먼저 눈을 뜨고

팽팽히 연실 당기면 솟아오는 밝은 태양
다가온 새날을 알리며 새벽잠을 깨우네

비바람 사나운 날은 나라 근심 잠 못드네
수평선 바라보며 참나리 꽃 피워놓고

긴 세월 바위같은 마음 바꾼 적은 없어라
검푸른 바다 밑으로 잡은 손 놓지 않고

뻗어내린 백두대간 백의민족 도도한 맥박
아직도 그 뜨거운 피가 동맥 속에 흐른다

- 한국예술가곡연합회 신작예술가곡 3집(2005년)
노중석 시, 윤전경 곡, 바리톤 박흥우, 피아노 김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