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 A.E.하우스먼

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벚나무는 지금
가지 따라 만발한 꽃을 드리우고,
부활절 맞아 흰 옷 입고
수풀 속 승마길 가에 화창하다.

이제, 내 칠십 평생중
스물은 다시 돌아올 길 없으니
일흔 봄에서 스물을 빼면.
내게 남는 것은 오직 쉰뿐.

그리고 활짝 핀 꽃을 보기엔
쉰 봄은 너무 짧으니
수풀가로 나는 가야지,
눈꽃송이를 피운 벚꽃을 보려.

(Alfred Edward Housman, 편역 이봉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