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訓長) - 김삿갓(金炳淵) 

세상수운훈장호 世上誰云訓長好 
무연심화자연생 無烟心火自然生 

왈천왈지청춘거 曰天曰地靑春去 
운부운시백발성 云賦云詩白髮成 

수성난문칭도현 雖誠難聞稱道賢 
잠리이득시비성 暫離易得是非聲 

장중보옥천금자 掌中寶玉千金子 
請청촉달형시진정 囑撻刑是眞情 
 
훈장 
 
세상에서 누가 훈장이 좋다고 했나. 
연기없는 심화가 저절로 나네. 
하늘 천 따 지 하다가 청춘이 지나가고 
시와 문장을 논하다가 백발이 되었네. 
지성껏 가르쳐도 칭찬 듣기 어려운데 
잠시라도 자리를 뜨면 시비를 듣기 쉽네. 
장중보옥 천금 같은 자식을 맡겨 놓고 
매질해서 가르쳐 달라는 게 부모의 참마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