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가 - 김상용

제1수
어버이 자식 사이 하늘 삼긴 지친(至親)이라.
부모 곳 아니면 이 몸이 이실소냐
오오(烏烏)도 반포를 하니 부모효도 하여라.

제2수
님군을 셤기오데 正한 길로 인도하야
국궁(鞠躬) 진췌(盡췌)하여 죽은 후의 마라사라
가다가 불합(不合) 곳 하면 믈러간들 엇더리

제3수
부부라 하온 거시 남으로 되어 이셔
여고슬금(如鼓瑟琴)하면 긔 아니 즐거오냐
그러고 공경 곳 아니면 즉동금수(卽同禽獸)하리라

제4수
형제 두 몸이나 일기로 난화시니
인간의 귀한 거시 이 외예 또 잇난가
갑 주고 못들어 거슨 이뿐인가 하노라

제5수
벗을 사괴오데 처음의 삼가하야
날도곤 나의 니로 갈헤어 사괴여라
종시(終始)히 신의를 딕희여 구이경지(久而敬之)하여라.